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를 방문하면서 러·일 관계 개선에 미련을 버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국 에너지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일본은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각)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명의로 된 논평에서 “일본 고위 관료들이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러시아) 국내에서 어느 지역을 방문해도 좋은지, 아닌지를 오만하게 지시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 지역을 방문해 러시아 태평양 함대 시찰과 훈련 보고를 받았다. 러시아는 2차 대전 당시 옛 소련이 쿠릴열도를 점령한 데 이어, 전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이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만큼 합법적인 ‘러시아 영토’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북쪽에 있는 이른바 ‘북방 4개섬’은 이 조약에서 포기한 ‘쿠릴열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다른 모든 쿠릴열도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이들 섬도) 러시아의 불가분 영토”라며 “주권과 관할권이 러시아에 속해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광고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재임 22년 동안 한 차례도 쿠릴열도를 방문하지 않으면서 일본과 영유권 분쟁에 일정한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날 전격적으로 쿠릴열도에서 러시아 함대 시찰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4년 넘게 매듭짓지 못한 데 대한 자국 내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차 대전 당시 전쟁 승리에 따른 ‘전리품’격인 쿠릴열도를 내세워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길 수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국내에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러시아 하원 선거도 앞두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불투명한 상황에 자국민에게 2차 대전 승전이라는 ‘업적’을 강조하며 단결을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광고광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지속해온 일본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실제 일본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 유럽과 함께 강력한 대러 경제 제재 조처를 가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는 대응조처를 취한 바 있다. 러시아가 중국·북한과 밀착하면서 일본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리려는 신호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본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장 그동안 러시아와 잠복해 있던 북방영토에 대한 영유권 분쟁이 도드라지게 됐다. 또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부족 문제를 러시아산 원유로 해결해 보려던 구상도 접어야 할 수 있다. 실제 이번 문제에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등판해 “용납 불가” 입장을 내고, 러시아 쪽이 이를 “오만하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와 자민당 안에서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파악한 뒤, 냉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도 “총리가 러시아 비판의 전면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 회복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광고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쿠릴열도 방문’ 푸틴, 다카이치에 등 돌렸나…일 정부는 ‘러 딜레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를 방문하면서 러·일 관계 개선에 미련을 버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국 에너지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일본은 또다른 고민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