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쿠릴열도를 방문해 태평양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그’호를 찾아 해군 장교와 악수하고 있다. 러·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에 푸틴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22년 재임 중 처음이다. 사할린/로이터 연합뉴스광고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함대는 이날 발표에서 “태평양함대가 예정된 훈련의 하나로 남쿠릴열도 연안에서 가상의 적 함정을 모사한 표적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실시해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이번 훈련 해역은 민간 선박의 항행과 항공기 비행을 막기 위해 훈련에 앞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이번 훈련에 핵추진 잠수함 ‘옴스크’와 순양함 ‘바라크’ 등을 동원해 대함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쿠릴열도 섬 가운데 한 곳에서 해안 방어용 미사일 체계 ‘바스티온’을 이용해 오닉스 대함미사일을 쐈다. 러시아 쪽은 훈련에서 3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모두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사전에 예정된 정례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쿠릴열도 인근 4개 섬을 ‘북방영토’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해온 일본 정부가 곧바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중동 오만 방문 도중 기자들에게 “북방영토 4개 섬에서 (러시아의) 군비 증강은 일본의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광고쿠릴열도는 2차 대전 말 옛 소련이 점령한 지역이다. 일본이 패전 뒤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고, 소련 붕괴 뒤 러시아가 실효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북쪽에 있는 이른바 ‘북방 4개 섬’은 이 조약에서 포기한 ‘쿠릴열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특히 일본 입장에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임 도중 처음 쿠릴열도를 방문한 이후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훈련을 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쿠릴열도 가운데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의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섬을 직접 찾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재임 22년 동안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인데, 일본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 문제에 직접 “용납 불가” 입장을 내자, 러시아가 이를 “오만하다”고 정면 반박한 뒤 군사 훈련까지 이어진 상황이다.광고광고이에 대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이 방문했던 (북방영토의 하나인) 에토로후 섬에서도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군사력을 통해 북방영토 4개 섬에 대한 실효지배를 재차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도쿄/홍석재 특파원광고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