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대면 담판을 거부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각)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아브라모비치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초청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2월 발발해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상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영국 런던 방문 중 자신이 이런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스카이뉴스에 “나는 우리 쪽에서 당신들(러시아)에게 제시하는 가장 큰 타협은 휴전이라고 (아브라모비치에게) 말했다”며,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광고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로 돌아가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21일 “재계 인사 중 한명”이자 “동료”를 만났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리가르히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물밑 접촉이 있었음은 인정한 것이다.2022년 7월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협상에 참석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로이터 연합뉴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 사업가가 정부 특사 같은 공식 자격으로 행동한 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광고광고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재차 대면 담판을 요구한 상태다. 공개서한에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 26년이 지나 노화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수록 피로감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등 날 선 압박이 함께 담겼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편지가 “무례”하며 정상회담은 무의미하다고 제안을 거부했다.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앞서 아브라모비치가 전달했던 메시지에도 공개서한과 비슷한 메시지가 담겼지만, 어조는 덜 적대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항전을 이어가면서도 지난해부터는 정상 회담 등을 제안해 휴전 물꼬를 트려 해왔다.광고다만 아브라모비치 쪽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정상 간 담판으로 끝나기는 어려울 거라고 봤다. 그의 측근은 파이낸셜타임스에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정상 간 만남을 통한 ‘카리스마의 마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푸틴이 좋아하는 방식이 전혀 아니고 트럼프(미국 대통령)에게도 통하지 않는다”고 짚었다.푸틴 대통령은 4일 러시아가 회담에 열려 있다면서도, 대화는 “(양쪽) 외무부나 정보기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협상의 초기 단계부터 두 정상이 만나는 방식은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아브라모비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의 전 구단주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다. 에너지·철강 사업으로 부를 쌓았고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영국 정치권 압박으로 첼시를 매각하고 서방에 둔 자산이 동결되는 등 전쟁으로 큰 손실을 봤다.이후 2022년 연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장하는 내용의 협상과 포로 교환 등 대화를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그는 우크라이나인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러시아인이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는 모두와 잘 지낸다”고 전했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젤렌스키, 러 재벌 통해 정상회담 제안”…푸틴은 ‘대면 회담’ 거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대면 담판을 거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