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31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책상에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 달러 매입”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일본 정부가 3일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과 공동으로 외환 시장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아침 담화를 통해 미·일 공동 환율 시장 개입과 관련해 “최근 나타난 엔화 가치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한 조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공동 개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달러당 엔화는 지난달 29일 장중 163엔까지 치솟았다가 30일 159엔대, 31일 157엔대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은행과 정부가 지난 30∼31일 6조~7조엔(55조∼64조원) 규모의 돈을 투입해 시장에 개입했고, 동시에 이례적으로 미국도 엔화 가치 방어에 직접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담화로 이런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미국이 일본과 엔저 문제에 공동 개입한 건 2011년이 마지막이다. 특히 엔화 매수 형태로 미·일 공동 전선을 꾸린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광고엔저 문제에 미·일 공동 대응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당시 베선트 장관과 만난 카타야마 재무상이 엔화 환율을 둘러싼 협력에 대해 미국 쪽으로부터 전폭적인 이해를 얻었다“며 “이 무렵 미·일 당국 간에 엔저 하락 방어 공동 개입에 대한 조율이 본격화됐다”고 짚었다.이날 가타야마 재무상은 “일본이 현재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더라도 이를 담보로 달러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만큼 (미국 국채 매각없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구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국이다. 이 때문에 미국 쪽에선 일본이 엔화 방어용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 판매하면 미국 장기 금리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광고광고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엔화 가치 지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일본이 약간의 도움을 원했다”며 이번 조처가 경제적 이익이 되고,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엔화 지원은 “무엇보다도 우정의 신호”라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각료회의에서는 베선트 재무장관 앞에 놓인 메모에 손글씨로 ‘할 일(To Do), 일본 엔(JPY) 매수’, ‘50억~100억달러’라고 적힌 내용이 찍혀 보도되기도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2일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지난주 금요일 실시된 외환시장에서의 (미·일) 공동 대응은 엔화의 무질서한 등락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일 공동 대응을 확인한 바 있다.광고도쿄/홍석재 특파원, 워싱턴/김원철 특파원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