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31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책상에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 달러 매입”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최근 15년 만에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가치 방어를 위한 시장 공조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미 국채 방어, 강달러 유지, 위안화 매도 차단’ 등 3가지 이해관계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엔화 가치 방어 공조는 “우정의 신호”라고 말했으나, 사실은 미국에도 유리한 개입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155엔~160엔 초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지난달 31일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50억~100억달러어치 엔화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재무성은 30일 8.45조엔 안팎(약 528억달러)의 개입(엔화 매수, 달러 매도)에 이어, 31일에도 미국과 함께 추가 개입을 실시했는데 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미·일 공조개입은 2011년 3월 엔화 ‘매도개입’ 이후 처음이고, 엔화 ‘매수개입’으로는 1998년 이후 처음이다.미국이 일본의 공조개입 요청에 응한 배경에는 일본의 시장 개입 재원(달러) 마련을 위한 미 국채 매도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본이 엔화매수 개입을 실시했던 2024년 4~7월 당시 일본의 미 국채 보유잔액은 590억달러 감소했고, 올해 4~5월 개입 때에는 484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4.7%를 웃돌면서 연중 60bp(1bp=0.01%포인트) 이상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공조개입은 개입 효과를 극대화해 일본이 시장에서 미 국채를 매도해야 할 필요성을 줄이고, 미 국채 수요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광고특히 양국은 향후 일본이 시장 개입을 위한 달러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외국 통화당국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FIMA 레포’를 활용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는 해외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하루동안 미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화를 빌려 조달(600억달러 한도)한 뒤 이자를 붙여 다시 사들이는 제도로, 미 국채를 팔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양국이 FIMA를 여러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예고해, 달러 매도 방식의 시장개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일본의 미 국채매도가 미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미 재무부의 이번 현물 시장개입은 이례적으로 달러가 아닌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엔화 매수개입이 달러 약세 신호로 보이지 않기 위한 목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 제이피 모건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강한 달러’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약달러 시그널을 주고 싶지 않았거나, 실제 달러 약세를 촉발할 잠재적 위험을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광고광고미 재무부가 달러 매도가 아니라 유로화 매도를 선택한 데는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화 매도 개입을 막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의 자국 통화(달러) 매도 개입이 중국으로 하여금 위안화 매도개입의 명분으로 사용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양국의 공조 의지가 이례적으로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엔-달러 향방에 대해 단기적으로 160엔 초반대를 저항선으로, 155엔을 지지선으로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155엔 하회 가능성도 제기한다. 일본의 단독 개입과 달리, 미국과의 공조는 외환보유액 감소 위험을 줄이고, 미국 자산(미 국채) 매도의 정치적 부담 완화 등을 통해 더 적극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양국 공조 개입 효과에 대해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다 FIMA 등 가용재원 확대에 힘입어 이번 사례는 종전의 외환시장 개입 사례들에 비해 엔화 약세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