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5월 일본 도쿄 한 거리의 전광판에 엔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미·일 정부의 공동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하던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 159엔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일 일시적으로 155엔대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4일 157엔, 7일 158엔으로 서서히 오르더니 이날 159엔대를 찍었다. 1달러를 엔화로 바꿀 때, 일본 돈을 더 많이 줘야한다는 뜻이다. 달러당 엔화는 지난달 말께 163엔에 육박했다가 미·일 정부가 ‘엔화 방어 공동전선’을 꾸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선 일본은행과 정부가 지난달 30∼31일 대규모 엔화 매수에 나섰다. 이어 미국 정부도 금융당국과 협조를 통해 유로화를 판매하고 엔화를 사들여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일은 이틀 사이에만 우리돈 약 150조원가량을 쏟아부으며 3일 한때 달러당 엔화는 155엔20전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공동 개입으로 ‘7엔’ 정도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가 5영업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효과의 절반 가량이 상쇄됐다.광고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이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결국 일본 정부의 돈 풀기 정책과 일본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등 구조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이 지난달 일본의 엔저 방어를 지원한 것도 일본은행이 조속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이 이례적으로 일본과 함께 공동 외환 개입에 나선 것은 오는 9월 일본은행 회의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일본은행과 정부 역시 엔저 상황 개선에 일본 단독 개입으로는 효과가 미미해 물밑에서 미국의 공동 개입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이번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일회성에 그친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엔화 매수 개입이 나오지 않자, 한 단계 더 엔화 강세를 예상했던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이 엔화를 파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다카이치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이 재정 악화로 이어져 엔화를 팔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뿌리 깊다”고 짚었다. 광고광고 장기간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던 불안 요소도 그대로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회사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원유 수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유 값도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은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 요인이고, 원유값 불안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엔화 가치를 떨어트리게 된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광고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