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9일 일본 구마모토의 규모 7.1 강진 이후 화재로 무너져내린 대형 쇼핑몰 이온몰 밖에서 전선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구마모토/홍석재 특파원광고일본 구마모토 7.1 규모 지진 직후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을 두고 강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이례적인 사고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30일 일본 정부 등의 발표를 보면, 구마모토 대형 쇼핑몰 이온몰 폭발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경찰, 자위대가 수색팀을 꾸려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온몰 폭발이 일어난 것은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 구마모토 일대에 진도 6∼7의 강한 지진 흔들림이 일어난 뒤였다. 강진 직후 이온몰 쪽은 고객과 직원 수천명에게 일단 큰 흔들림이 잦아들 때까지 쇼핑몰에 안전히 머물도록 안내했다. 이어 30여분 뒤 상황이 일단 진정되자 이들을 모두 바깥으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50여분 뒤 갑자기 쇼핑몰 2층 남쪽에서 건물 외벽 절반이 흔적도 없이 날아갈 만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일본 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쇼핑몰 내부 천장과 시설도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이다. 폭발 당시 매장 직원 등 소수 인원이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들의 사망 혹은 행방불명으로 이어졌다.광고이번 사고가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가 아니라 사실상 인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시다 아키오 이온몰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으며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고 원인으로 가스 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쇼핑몰 안 음식점이나 공조 설비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엘피(LP) 가스를 사용하는데, 지진 발생 때 긴급 차단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폭발은 쇼핑몰에 엘피가스를 공급하는 관로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7 규모의 강한 흔들림을 견디지 못한 철제 관로가 파손되면서 가스가 유출됐고, 어디선가 불꽃이 튀면서 대형 폭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미 안전을 위해 직원과 고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에서 일부 직원들이 왜 쇼핑몰에 남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온몰 사내 매뉴얼에는 강진 여파로 일단 대피한 사람은 건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다. 다만 피해자들이 매뉴얼과 달리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되돌아온 것인지, 애초 대피를 하지 못했던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온몰 쪽도 “일부 직원들이 남아 있었는지, 일단 대피를 했다가 건물로 다시 들어온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필요한 정보를 소방에 제공해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광고광고일본에서 이온몰처럼 엄격한 안전 점검을 거친 대형 건물들을 지진 등 재난 상황 때 대피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피난민들이 모인 가운데 비슷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이번 사고 뒤, 다른 지역의 이온몰을 대피소로 지정한 지방자치단체 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관계자를 인용해 “당장 이온몰을 대체할 만한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구마모토 이온몰 사고 원인 규명을 바탕으로 상황을 재점검하고 싶다”고 말했다.구마모토/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