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2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광고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인도·태평양 안보 문제에 비용·책임 분담을 압박하는 미국을 향해 아시아 국가 사이에 불신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1일 폐막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안보 기여도에 따라 우방국 지원 차별화 방침을 밝히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부 회원국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이 나라별로 다른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은 다른 많은 분야에 투자가 필요하고 개발을 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발생해 국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전날 연설에서 “지역 안보는 미국 혼자 짊어질 수 있거나 그래야 하는 부담이 아니”라며 “실질적인 군사력과 산업 역량, 정치적 의지를 갖춘 유능한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찬춘싱 싱가포르 국방장관도 “우리는 친중·반중이 아니며 친미·반미도 아니다. 친아세안”이라는 말로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했다. 미국과 동맹을 안보 근간으로 삼는 일본도 우려를 드러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헤그세스 장관과 질의응답 때 직접 마이크를 잡고 “미국의 헌신이 확고하지만 일부 국가가 이를 과소평가하는 게 우려된다”며 “이 지역을 안심시킬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사람들은 미국이 전 세계에 (군사적)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것과 이 지역에 등을 돌리는 것을 뒤섞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역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광고 미국이 ‘3.5% 국방비 증액’ 요구를 따르지 못하는 우방국에 군사 지원을 차등화하려는 듯한 태도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에 대형 순시선 제공을 약속했는데, 지난해 국방비 15% 증액에 대해 보란 듯 ‘당근’을 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한국의 국방비 증액 서약을 공개 극찬하기도 했다. 우방국 가운데 방위비 분담 가능 국가를 추려 즉각 지원 대상국을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