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서펀에 있는 록랜드커뮤니티칼리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을 사전에 대거 사들여 ‘이해 충돌’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산 회사인 델(DELL)이 미 국방부와 약 97억달러(약 14조 5000억원)어치 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은 27일 미국 국방부가 거액의 포괄구매계약을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주식을 샀던 델과 체결해 또 한 번 이해 충돌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국방부 전체와 정보기관, 해안경비대 등과 관련 소프트웨어 조달을 델의 자회사 ‘델 페더럴 시스템스’가 대리해 맡는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계약 규모만 96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발표 직후 델의 주가는 급등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표 직전 델의 주식을 많이, 여러번 사들였다. 최근 공개된 대통령 재정 신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10일 100만~500만달러(약 15억~75억원)어치 델 주식을 샀으며 3월과 5월에도 각각 5만달러 이하의 델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5월 세번째 매입을 마치자마자 정부발 ‘대형 호재’가 터진 셈이다.광고델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어린이를 위한 ‘트럼프 계좌’ 사업에 62억5000만달러(약 9조3000억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번째 매입으로부터 9일 뒤인 2월19일,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서 기부 사실을 칭찬하며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고 공개적으로 델을 띄운 적도 있다.윤리감시 단체들은 즉각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영리단체 ‘정부 감시 프로젝트(POGO)’의 그렉 윌리엄스 국방정보센터장은 “분명한 이해충돌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즈먼 공동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선 개인적 이익 추구가 끝나고 정책 결정이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광고광고그러나 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기는 어렵다. 연방 공무원의 이해충돌을 금지하는 법률은 대통령과 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재정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대통령에게 자산 매각을 강제하는 규정도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사익 추구로 비칠만한 행위조차 피해 왔던 것이 윤리적 관행이었다”는 것이 전직 정부윤리국 변호사인 마거릿 딜러스-유킨스 ‘캠페인법률센터’ 고문의 설명이다.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 2기 들어 잇달아 제기된 이해충돌 의혹 중 하나다. 공개된 재정 신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계약을 발표하기 수개월 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식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책 정보를 활용한 이해 충돌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1~3월에만 은행, 제조업체, 기술 대기업 관련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를 3600건이나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2기 출범 이후 군사용 드론 제조, 암호화폐, 광업, 예측 시장 등 대통령이 직접 정책과 구매 결정을 감독하는 분야에 잇따라 진출했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