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편투표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잠정 합의안에 핵물질 처리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관련 문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였던 협상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뉴욕타임스와 액시오스는 30일(현지시각)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와 사안을 보고받은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미국 협상팀이 이란 쪽과 조율해온 합의안에 여러 수정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약 440㎏의 고농축우라늄을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또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와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 조건 등을 합의안에 명확히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이 “핵무기를 사는 경우는 어떻게 되냐”고 따졌고, 결국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구매해서도 안 된다”는 조항을 합의안에 추가로 반영시켰다고도 밝혔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 일부에 이란 제재 동결자금 해제 내용이 포함되는 것에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핵합의 과정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해준 것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실제 이란 매체들은 합의를 조건으로 12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자금이 해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광고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요구에 반발했다.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로 외교를 배신하고 있다”며 “해상 봉쇄를 유지한 채 협상에서 과도한 요구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이 협상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며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현재 양쪽은 큰 틀에선 합의에 근접했지만, 민감한 쟁점의 순서와 표현을 놓고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협상에 직접 관여한 아랍권 고위 소식통은 지난 28일 엔비시(NBC)에 “합의는 이미 사흘 전 카타르 도하에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양쪽이 서로 먼저 양보하기를 기다리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답답하다”고 표현했다.광고광고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합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일주일이 걸릴 수도, 더 짧을 수도, 더 길 수도 있다. 이번 주가 넘어갈 즈음에는 뭔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답변을 받기까지 사흘가량 걸릴 수 있다”며 “그들은 문자 그대로 동굴에 있고 이메일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당장 서두르고 싶지만, 서두르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없다며 “합의에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합의를 원한다는 뜻을 밝히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다른 방식으로 끝낼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다시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해군과 공군은 완전히 파괴했지만, 이란 정규군은 다소 온건하다고 보아 그냥 내버려뒀다”고 압박했다.광고양국 간 군사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날 해상 봉쇄망을 뚫고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던 감비아 국적 화물선 ‘리안 스타’호에 20차례 이상 경고한 뒤,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엔진을 파괴하고 선박을 무력화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 영해 상공에서 미군의 엠큐(MQ)-1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은 금융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협상 지연 국면에서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이란 암호화폐 자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 관련 암호화폐 지갑을 “그대로 붙잡았다”고 설명하며, 동결·압수 자산은 이란 국민에게서 빼앗은 돈이라고 주장했다.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들은 지난 28일 공동 성명을 내어,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시장 여건, 경제 회복력에 심각한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제한으로 세계 석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줄고 있으며, 농번기를 앞두고 비료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안 급해” 트럼프, 합의안 수정 의견…종전협상 다시 ‘조정 국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잠정 합의안에 핵물질 처리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관련 문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였던 협상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와 액시오스는 30일(현지시각) 복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