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 보수 공사 완료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도 종전을 목표로 한 양해각서(MOU)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초기 합의 단계에서 금융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함께 막판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쿠웨이트를 공격했는데 미-이란 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협상 자체는 실제로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성사된다면 주말 중에라도 이뤄질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을 휴전 파기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며 미국이 최근 이란에 강한 군사 행동을 했고, 이란은 “맞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의 휴전은 세계 다른 지역의 휴전과 다르다”며 중동 지역에서는 ‘좀 더 제한적인 방식으로 총격이 오가는 상황’도 휴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광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구매하지도 않겠다’는 문구에도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원래는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그들이 구매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며 이 문제를 놓고 2주가량 협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서명한다면 핵무기나 핵폭탄을 갖지 않고, 개발하지 않고, 구매하지 않겠다는데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시점 기준으로는 우리가 그들(이란)과 함께 들어가 그것을 확보하고 파괴하기로 합의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몇 차례 마음을 바꿨다”고도 말해, 관련 합의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 핵시설이 미국의 B-2 폭격기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그것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광고광고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는 양해각서 서명 즉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해협은 열릴 것”이라며 미국이 이미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개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상의 최대 난제는 보상 문제라는 보도도 나왔다. 시엔엔(CNN)은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초기 양해각서 합의 직후 일부 금융 보상이 풀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너무 이른 단계에서 제공할 경우 미국이 전쟁과 제재를 통해 확보한 대이란 압박 수단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시엔엔은 이란이 요구한 금액이 120억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광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이란 핵 합의와 비교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17억달러 현금을 제공했다”며 기존 핵 합의를 “가장 어리석은 합의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시엔엔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미국이 이란에 직접 돈을 제공하는 방식의 합의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카타르 등 제3국이 자금을 풀거나 인도주의 목적에 한정해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대이란 제재 완화가 즉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명 보너스는 없다”며 제재 완화는 미국이 요구하는 조처를 이란이 끝까지 이행할 경우 논의될 수 있는 “조건부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이 미-이란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헤즈볼라 쪽과도 접촉했다며 “그들은 쏘지 않겠다고 했고, 이스라엘도 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나에게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과의 협상과 레바논 전선은 별개로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작전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서 미군을 철수하거나 전쟁 지속을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는 전쟁권한 결의안을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4명이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1983년 연방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의회의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거나, 거부권 행사 시 상·하원 모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를 무효화해야 한다. 실제로 대통령에게 병력 철수를 강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광고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