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에서 ‘프리덤 250’ 열차를 타고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메도라/AP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수천건의 주식 거래를 하고, 정부의 핵심 인공지능(AI) 정책 발표 당일 빅테크 주식을 집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암호화폐 사업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기념품 판매 등을 통해 재산을 불린 점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 쪽은 독립 금융기관이 운용한 정상적인 투자라며 “개별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투자 결정권을 넘겼더라도 대통령 본인이 정책 수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그 수익을 누리는 구조라면 이해충돌 소지는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가 백악관에서 미국의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7월23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매입 종목에는 브로드컴, 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포함됐고, 종목별 매입 규모는 각각 100만~500만달러였다. 정책 발표 이후 이들 기업 중 상당수의 주가는 급등했다.주식 거래 횟수도 빈번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만건이 넘는 주식 거래를 신고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4년 임기 동안 신고한 거래가 13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첫 임기 때 신고한 거래가 51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지난해 주식 매입 총액은 최소 4억6100만달러(약 7160억원)에서 최대 14억달러(약 2조1700억)로 추산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는 8개 계좌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시장 전반을 추종하는 방식에 가까웠지만 일부 계좌는 특정 개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광고주식 외의 수익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사업으로 14억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 판매로도 수익을 올렸다. 가장 큰 수익원은 ‘트럼프 시계’로, 라이선스 계약 로열티가 470만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 트럼프판 성경책 판매로 20만8000달러,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로 180만달러, 브랜드 운동화와 향수로 6만7000달러, 한정판 기타 판매로 3만6000달러를 벌었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다큐멘터리 ‘멜라니아’로 1070만달러,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로 600만달러, 저서 ‘멜라니아’로 52만달러를 벌었다.언론·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 합의금도 주요 수입원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 쪽은 1·6 의사당 폭동 이후 계정 정지 조처와 관련해 메타로부터 2450만달러, 유튜브로부터 2200만달러,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로부터 800만달러를 받았다. 언론사와의 소송에서도 총 3200만달러의 합의금을 챙겼다. 다만 합의금의 상당 부분은 대통령 도서관 재단 등에 기부됐다.광고광고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다코타주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는 개인 재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내 돈을 운용하는 펀드들이 있다”며 “그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애나 켈리 대변인도 “대통령과 그 가족은 이해충돌 행위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공직자윤리국(OGE) 수장을 지낸 월터 쇼브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투자 결정 재량권을 제3자 금융기관에 넘겼다고 해서 이해충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직자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관련 금융 이해관계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