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 시내 주유소. 연합뉴스 광고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8년 남짓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게 돼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보면, 전달에 견줘 2.5% 올랐다. 이런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 0.7% 오른 뒤 2월에 0.6%로 낮아졌다가 중동 전쟁 직후인 3월 1.7%로 크게 뛰어오른 바 있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준 상승률은 6.9%로 2022년 10월(7.3%)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로 기록됐다. 전월에 견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솔벤트와 경유 등을 포함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31.9%나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4월에 견준 상승률은 무려 73.9%에 이르렀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로는 2022년 6월(83.8%) 이후 최고 기록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한 것을 반영한다. 폴리에틸렌수지, 폴리프로필렌수지 등 화학제품 가격이 6.3% 오른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산업용 도시가스(3.9%), 축산물(3.5%), 금융 및 보험서비스(3.0%) 물가 지수도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다. 농산물은 4.0%, 수산물은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광고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에 비해 나프타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경유·휘발유·등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제트유(항공유)가 큰 폭으로 올라 석유제품 전체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변동 정도에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수요 상황, 기업의 경영 여건, 정부 정책, 유통 과정의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이 그대로 소비자물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라 2024년 7월(2.6%)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역시 석유류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석유류 소비자가격 지수는 1년 전보다 2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광고광고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져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통화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은은 오는 28일 신현송 총재 취임 뒤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비롯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물가 급등은 금리 인상 쪽을 가리키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인상, 인하 결정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통화정책에 큰 변수로 떠올라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상 필요성 신호를 내포한 동결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