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광고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와 국민들의 걱정이 컸는데, 막판에 극적 합의를 이룬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정부가 마지막까지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까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사후조정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노조는 수용했으나 사쪽이 거부했다. 노조는 21일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상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후 4시께 막판 중재에 나서면서 다시 분기점을 맞았다. 김 장관과 삼성전자 노사 협상 대표들은 6시간가량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날 밤늦게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고, 노조는 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노사 교섭이 교착에 빠진 건 반도체 부문 내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비율 문제였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 모두에 공동 배분하자고 주장했지만, 사쪽은 적자를 내는 비메모리 사업부에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성과주의 원칙에 반한다며 공동 배분 비율을 40%로 낮추자고 맞섰다. 막판 협상에선 사쪽 요구를 1년간 한시적으로 수용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22~27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합의안 자격을 갖게 된다.광고전방위적 대화 압력에 노사가 막판 합의를 이뤘지만, 삼성전자라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신뢰성은 이번 사태로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 노사는 역대급 초과 이익 앞에서 자율과 협력의 원칙에 입각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첨예한 대립으로 일관했고 결국 정부의 중재 개입을 불렀다. 노조는 성과급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사쪽은 향후 투자 여력을 남겨야 한다며 맞섰지만, 노사 모두 수많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이나 그동안의 국가적 지원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외면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성과급 차등 배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불씨로 남아 있다.인공지능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아 반도체 산업의 이례적 호황으로 인한 초과 이익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개별 기업 내의 이익 배분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통합과 미래 투자를 위한 사회적 공유 방안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