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인터뷰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장 진단·치료·측정 등서 활용 빠르게 확산 국내 시장은 지난해 7조7천억원 기록 만성 환자 늘고 필수 인력 부족한 상황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하는 변화 절실해강재헌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장(가정의학과 교수)은 건강한겨레와 인터뷰하며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는 진료현장과 완전히 결합된 의료시스템의 한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광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진료를 보조하거나 건강 관리를 돕는 ‘부가적인 옵션’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이식되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지금, 디지털 헬스케어는 보조적 역할을 넘어 보건의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 의료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존 의료제도 개편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동시 설계’가 시급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장을 맡아 다양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이끌어온 강재헌 교수(가정의학과)는 건강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장(가정의학과 교수)은 건강한겨레 인터뷰에서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나 필수의료 현장에 무작정 의사 수만 늘리는 방식은 인구 구조상 한계가 명확하다”며 “한정된 인력과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전문의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통합적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디지털 헬스케어란 지능정보기술과 보건의료정보를 활용해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연구개발 등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일련의 활동과 수단을 말한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2조2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7조7409억원 규모까지 가파르게 커졌다. 몇 년 전 정부가 5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했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는 제약·바이오 산업계에선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꼽힌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 등을 중심으로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통합 생태계를 서둘러 확장하고 있는 대웅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계에서도 미래 의료의 중심축으로 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DX) 및 인공지능 전환(AX) 추세와도 맞물리며 비대면 진료, 진단 보조 기기, 디지털 치료기기(DTx), 연속혈당측정기(CGM) 등 첨단 기술의 의료체계 도입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광고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보조적인 역할로 머물고 있다. 법적으로도 국민건강보험 수가 등 제도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교수는 의료 현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한정된 의료 인력과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전향적인 제도 개편을 정부에 주문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사각지대 해법 돼야” 광고광고 강 교수는 “과거 진료실에 들어섰을 때만 이루어지던 의료 서비스의 한계가 깨지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 눈부시게 진전된 인공지능 솔루션과 모니터링 기술이 병원 담장을 넘어 의료체계 전반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고 있다”고 진단한다. 의료현장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병원 외래진료를 기다리는 사이 집에선 모바일 앱과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이 혈당·혈압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질환 관리를 돕는다. 의료진은 영상의학검사 분석에서 인공지능의 보조를 받는 등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제약산업에서도 단순한 약물 처방을 넘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는 진료현장과 결합돼야 할 의료시스템의 한 부분”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마주한 구조적 위기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존의 의료제도와 통합해야 할 또 하나의 당위성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만성질환자와 중증 환자는 폭증하는 반면, 지역 의료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강 교수는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나 필수의료 현장에 무작정 의사 수만 늘리는 방식은 인구 구조상 한계가 명확하다”며 “한정된 인력과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전문의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통합적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비대면 진료와 만성질환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경증 환자의 불필요한 상급종합병원 쏠림을 막고, 의원급인 1차 의료기관은 환자의 일상에 더욱 밀착해 지속적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의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위험군 중증 및 응급 환자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해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지역 거점 병원과 수도권 상급병원은 디지털 네트워크 협진 시스템까지 구축한다면 위태로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이 필수의료 및 의료전달체계 제도 개편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결합하는 ‘동시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강 교수의 제언이다.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디지털 기술을 얹어놓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단순한 기술·산업적 유행으로 바라봐서도 안 된다고도 지적한다. 이어 그는 “지금으로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의 수용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현장에서 이미 개발한 첨단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