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내 노숙인 짐에 붙인 퇴거명령서. 홈리스행동 제공 광고“노숙인들을 쫓아내더라도 시간을 좀 줬으면 좋았겠다 생각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1년 동안 노숙을 이어오던 ㄱ씨는 최근 서울에 있는 노숙인 숙소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가 폭염 속에서 노숙인들의 물건에 강제 퇴거를 예고하는 퇴거명령서를 붙였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파악한 공항 내 노숙인은 16명가량이다. 퇴거명령서에는 “노숙 중 방치한 물품은 같은 법에 따라 폐기될 수 있다”며 “노숙 행위에 대한 제지나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ㄱ씨는 “공항공사에서 퇴거명령서를 붙이기 전날 짐을 정리하라고 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퇴거명령서를 붙여 곧바로 서울에 있는 성당 도움을 받아 거처를 옮겼다”며 “퇴거명령서 이후 실제 짐을 빼앗긴 사람도 있다”고 했다.광고 문제는 ㄱ씨처럼 이들 노숙인이 공항에서 퇴거한 뒤 갈 곳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인천에는 노숙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이 없다. 종합지원센터는 거리 상담을 통해 노숙인과 유대 관계를 형성한 뒤 의료 지원, 복지 시설 입소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센터를 말한다. 일시보호시설은 최대 30일까지 위기 노숙인들이 숙식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인천시는 거리 상담 및 주거 연계 사업을 자활시설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으며, 재활시설에 있는 일시보호소를 노숙인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노숙인의 경우 거리 상담을 받은 횟수는 한달에 3∼4차례 정도이며, 시설도 고시원 등으로 열악해 노숙인들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한달에 한두번 나오는 거리 상담으로 노숙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문화된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맡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광고광고 이들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것은 예산 때문이다. 지난 6대 인천시의회에서 한 ‘인천광역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조례’ 심의 과정에는 인천시는 “종합지원센터를 검토했지만 거리 노숙인이 139명밖에 안 돼 5억~10억씩 들여서 건립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어 중장기 과제로 돌렸다”고 언급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인천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의 노숙인 강제 퇴거 중단, 인천시의 공적 지원체계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광고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폭염 속 인천공항서 쫓겨난 노숙인…인천시 노숙인 지원체계는 태부족
“노숙인들을 쫓아내더라도 시간을 좀 줬으면 좋았겠다 생각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1년 동안 노숙을 이어오던 ㄱ씨는 최근 서울에 있는 노숙인 숙소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가 폭염 속에서 노숙인들의 물건에 강제 퇴거를 예고하는 퇴거명령서를 붙였기 때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