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2일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노숙인 강제퇴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욱기자 광고“공항에 노숙하는 것에 대해 죄송해요. (그런데)갈 데가 없으니까 마지막 보루로 간 거예요.” 12일 루치아(가명)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의 ‘인천공항 홈리스 퇴거조치 중단 및 피해자 권리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퇴거명령서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루치아는 별도 발언문을 통해 “인천시에서 대책을 내야 할 것 같다. 공항으로 못 가게 하려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공항에 오면 시원하니까. 먹을 것은 없어도 겨울에는 따뜻하니까 올 수밖에 없다. 밖이 너무 열악하고 힘드니 공항에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노숙인들은 퇴거명령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인천시의 지원체계 부족과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짧은 퇴거 기간 등을 문제 삼았다. 이날 함께 발언문을 공개한 김형철(가명)씨는 “(노숙인 보도가 나가니까) 인천 영종구에서 노숙인 자활시설 직원과 함께 왔다. 그런데 방송 나가기 전에 구청이랑 인천시에서 공항에 온 것은 한 번도 없었다. 노숙인 자활시설 직원은 세 번 봤다”고 했다. 광고 노숙인 자활시설이 연계해주는 숙소와 관련해서는 “(해당 숙소에 가본 적 있다는 노숙인들은)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생활하기 어렵다고 강력하게 가지 말라고 권했다. 사람을 단순히 실적 올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고 했다. 루치아는 “인천공항 직원이 공항에서 나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어봐서 추석까지는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튿날 바로 퇴거명령서가 날아왔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통보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런 게 날아오니까 당황했다”고 했다. 홈리스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공항 노숙인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방기에 따른 결과”라며 “임시라도 필요한 보호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지원체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퇴거와 단속으로 노숙인을 다른 장소로 밀어내는 것은 문제를 다른 곳으로 전가할 뿐”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인천시에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광고광고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원활한 공항운영과 이용객 안전 보장을 위해 공항시설법에 따라 노숙인들에게 자발적으로 퇴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