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4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참깨 수확 중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광고뜨겁고 건조한 동풍이 산맥을 넘어 불어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국토의 서부 지역이 ‘폭염 지옥’이 됐다. 폭염중대경보가 서울 전역과 경기·전북 일부까지 확대된 가운데 농촌 지역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전북에서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하루 사이 2명 추가돼 4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완주군 봉동읍에 사는 ㄱ(97)씨는 전날 오후 집 근처 텃밭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숨졌다. 발견 당시 체온은 41.6도였으며, 의료진은 사인을 열사병으로 진단했다. 완주군 동상면 82살 남성 ㄴ씨도 3일 오후 도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시 체온은 41.1도로,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3일 완주의 낮기온은 36.8도까지 올랐다.충북에서도 농촌 지역 사망자가 잇따랐다. 4일 오전 10시16분께 음성군 원남면 밭에서 농약을 뿌리던 60대 남성이 쓰러져 숨졌고, 같은 날 낮 12시18분께 음성군 맹동면 논 인근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엔 청주시 서원구에서 밭일하던 9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청주 최고기온은 37.6도였다.광고충남 당진에서도 농민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3일 저녁 당진시 신평면 고추밭에서 70대 농민이 쓰러져 숨졌다. 전날에도 밭일하던 87살 남성이 숨졌고, 이날 논일하던 60대 남성도 온열질환으로 보이는 사인으로 숨을 거뒀다.여기저기에서 농민들이 온열질환 또는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중 다수가 70~90대 고령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허약한 고령자들이 폭염의 주요 희생자 층이 된 것이다. 4일 낮 강원 원주시 소초면 밭에서도 일하던 88살 농민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주에 수은주가 40도 안팎까지 치솟은 경남에서는 지난달 22일 90대 여성 농민, 25일 90대 남성 농민이 논밭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광고광고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4일 서울 시내에서 종로구 도로 물청소차가 아스팔트를 식히는 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고령자가 논밭에서 변을 당하는 일이 이어지니까 지방자치단체들은 안전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안성시는 드론까지 동원해 농촌에서 홀로 일하는 이들을 찾아 안전 조처를 하고 있다. 다른 지역 시·군에서도 한낮에 논밭에 있는 농민들을 드론으로 발견해 귀가를 권고하고 있다.공공 발주 공사 현장의 야외 작업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관급 공사를 중단시켰다. 경기도에서는 5월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확인된 온열질환자 395명(2명 사망) 중 28%가 실외 작업장에서 온열질환에 걸렸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노동안전지킴’이 112명을 투입해 소규모 공사 현장과 옥외 사업장 휴식 시간 준수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광고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일 순천·곡성·광주동부까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 등을 중단시켰다. 내년 말 개통을 앞둔 1단계 공사는 지하 작업만 남아 폭염이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2단계는 야외 작업 구간이 있다.이처럼 한반도 서부로 폭염이 확대된 건 바람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북서풍이 산맥을 넘으며 영남 지역 기온을 끌어올렸다면, 3일부터는 동풍이 불면서 바람이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오고 있는 태풍 ‘돌핀’이 동풍을 계속 만들며 폭염을 계속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이준희 천경석 김용희 송상호 기자 givenhappy@hani.co.kr
폭염에 ‘죽음의 들판’ 나이든 농민들 잇단 사망…농사일 만류 ‘비상’
뜨겁고 건조한 동풍이 산맥을 넘어 불어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국토의 서부 지역이 ‘폭염 지옥’이 됐다. 폭염중대경보가 서울 전역과 경기·전북 일부까지 확대된 가운데 농촌 지역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