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극단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전국 각 지역 기온을 보여주는 화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광고전국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극단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숫자는 전국 516곳 병원 응급실 의료진의 자발적인 신고를 취합한 것으로, 이미 숨진 채 발견되는 경우 등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사망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명피해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당분간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방 가능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지방정부의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30일 밤 각 기관 자료를 취합해 발표한 ‘폭염 대처상황을’ 보면, 전날 경기도 평택에서 야외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60대를 비롯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까지 파악된 전국 온열질환 사망자는 12명인데 그중 6명은 최근 나흘간(26~29일) 숨진 경우다.이 숫자는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한 것인데, 응급실 운영 병원이 온열질환자나 추정 사망자(외국인 포함)를 관할 보건소에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이를 질병청이 취합해 발표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실제 인명피해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광고지난 2011~2020년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연평균 14.3명이지만,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선 연평균 61.2명으로 약 5배 많았다. 그러나 사망원인 통계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내국인의 사망신고서를 기반으로 작성하는 자료라 기후재난에 취약한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망신고서에 온열질환 등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으면 이 역시 통계에서 누락될 수 있다.건설현장 실내공사 노동자들이 29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폭염안전 대책을 촉구하며 현장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들은 폭염안전 기본수칙(시원한 물 마시기, 냉방 장치,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보냉장구 지급, 위급 시 119 신고 등)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행정안전부는 2019년부터 각종 재난 현황을 기록한 ‘재해연보’에 폭염 피해도 포함시켰는데, 사망자는 국가데이터처의 사망원인통계 자료(자연열·일광에 의한 사망)로 집계한다. 폭염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과소 집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발간한 ‘2024년 재해연보’를 보면, 폭염 사망자는 108명으로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121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광고광고질병청이 최근 공개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에선 2010~2019년 전국의 폭염 초과 사망자는 연평균 211명이었다. 이는 온열질환뿐 아니라 무더위로 인해 다른 병이 악화해 숨진 경우도 포함한다. 폭염 영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소보다 더 사망하는지를 추정해 보여주는 지표다.해마다 반복되는 폭염이 이미 심각한 재난으로 자리 잡은 만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방의학전문의인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태풍 같은 재난은 예측이 어려울 수 있지만 매년 폭염이 오는 건 이미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 수준이면 낮에 일하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 목숨을 잃는 열사병 사망자는 ‘0’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