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엘지(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광고국내 배터리 3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경쟁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앞서 두 차례 이어진 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입찰 시장) 물량의 93%가 전남에 집중된 가운데, 에스케이(SK)온·삼성에스디아이(SDI)·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이 사업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서다. 여기에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과 호남을 포함한 전국 5개 권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내놓으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저장장치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호남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먼저 열린 것은 태양광 발전설비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에너지공단 집계를 보면 전남의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전국의 19.7%를 차지해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낮 시간대에 발전이 집중되는 태양광 설비가 밀집하면서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출력제어를 줄일 수단도 필요해졌다. 정부가 장주기 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을 열어 제1·2차 전체 물량 1128㎿(메가와트) 가운데 1048㎿를 전남 사업에 배정한 배경이다. 앞으로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구체화하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변전소 등 전력망과 저장장치 확충 논의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3사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세 회사는 올해 2분기에 영업흑자를 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의 생산계획 조정으로 기존 배터리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광고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저장장치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케이온은 제2차 중앙계약시장 전체 565㎿ 가운데 절반가량인 284㎿를 수주해 전량 호남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를 전기차 배터리의 보완 시장이 아니라 별도의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국내외 수주 목표를 20GWh(기가와트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1·2차 중앙계약시장 물량의 56%를 수주했다. 최근 정부가 호남권에서 추진한 ‘2026년 인공지능 활용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지원사업’에서도 삼성에스디아이 각형 배터리를 채택한 사업자들이 전체 공급 예정 물량의 66%를 확보했다. 삼성에스디아이 쪽은 “정부 주도의 전력 인프라 사업과 시장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광고광고 1·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전체 물량의 약 19%를 수주한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전남·전북 7개 배전선로에 설치되는 140㎿h(메가와트시) 규모 저장장치의 가상발전소(VPP)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인공지능으로 태양광 발전량과 전력망 상황을 예측해 충전·방전을 조절하며, 2027년부터 20년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연간 52.4GWh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는 호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전력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전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의 79.4%가 태양광이었다. 호남에서 먼저 드러난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과 계통 부담 문제가 다른 지역에서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38년 발생할 연간 12.5TWh(테라와트시)의 잉여전력을 수용하려면 배터리 저장장치와 양수발전을 합쳐 출력 20GW, 저장용량 119.4GWh의 설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광고 정부는 1·2차에 이어 제3차 중앙계약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물량과 공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순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확대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공급되는 배터리의 생산지와 소재 조달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스마트자동차과)는 “에너지저장장치 정책 물량이 개별 기업의 수주 성과를 넘어 국내 생산 기반 확충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