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순천 갯벌. 국가유산청 제공광고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장 앞에서 전국의 환경·문화 단체들이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에 실패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19일 오후 전국의 환경·문화 단체들은 부산 센텀시티역에서 벡스코까지 행진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 한국환경회의 등 6개 연대 단체가 참여했고, 이들 단체엔 수백개의 시민단체들이 포함돼 있다.이들은 “한국 정부가 세계유산의 등재와 홍보에만 열중하고, 정작 실효적인 보존은 외면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유산 행정은 개발 이익에 따라 보존 원칙이 흔들려 심각한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에 한국의 세계유산 보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48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13~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광고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 목록에 오른 설악산. 김규원 선임기자이들이 가장 먼저 대책을 요구한 세계유산은 갯벌이다. 한국은 2021년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등 네 곳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이번 세계유산위에서 여수, 고흥, 무안, 서산 등 네 곳의 2차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거대한 갯벌을 파괴하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인천이나 낙동강 하구 갯벌의 등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오히려 위협을 받고 있다. 갯벌에 짓는 새만금과 무안의 신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또 국립공원이자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설악산의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자연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으나 사업자인 양양군과 강원도가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설악산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생물관보전지역이 됐고, 1994년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국가유산청과 자연유산위원회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반드시 부결해 다시 추진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광고광고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울 태릉. 국가유산청 제공세계문화유산이 된 뒤 자연과 경관이 훼손된 사례도 있다. 서울 종묘와 태릉·강릉, 경기 김포 장릉과 고양 서오릉 등이다. 서울 종묘는 세운4구역 개발로, 태릉·강릉과 장릉, 서오릉은 대규모 주택 건설로 자연과 경관이 훼손됐거나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태릉·강릉에선 중앙정부의 개발에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고, 종묘에선 서울시의 개발에 중앙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세계유산의 보존 원칙이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태릉·강릉, 서오릉, 종묘 일대의 개발을 세계유산 영향평가 완료 전까지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자연·문화 유산을 파괴하고, 대규모 매립으로 안전을 위협하며, 15조원의 엄청난 사업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정상래 상임대표는 “천연기념물 낙동강 하구의 핵심 배후지이자 100년 된 동백숲과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기후위기에 역행한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가덕도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의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광고지난 17일 부산의 환경·시민 단체들이 벡스코 앞에서 낙동강 하구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이들은 중앙·지방 정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에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중단 △인천·낙동강하구·수라 등 갯벌의 3단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새만금·가덕도·무안 신공항 건설 철회 △태릉·강릉, 서오릉, 종묘 앞 개발을 세계유산 영향평가 전까지 중단 등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15건의 세계문화유산과 2건의 세계자연유산 등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갖고 있다.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