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가브리엘 페레즈가 텔레프롬프터를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텔레프롬프터(문자 표시 장치) 담당자가 국정 연설 등에서 대통령이 쓰는 단어를 맞추는 예측시장에 돈을 걸어 거액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미국 에이비시(ABC)는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텔레프롬프터 담당자인 가브리엘 페레즈가 백악관 내부 정보로 예측시장 플랫폼인 ‘칼시’에 10여 차례 돈을 걸어 거액을 챙긴 혐의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시는 스포츠 경기, 물가, 날씨 등의 결과를 맞추는 미국의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발언에 특정 단어가 포함될지에 돈을 거는 ‘멘션 시장’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에 전쟁이란 단어가 포함될 것인가'라는 거래가 올라오면 이용자들이 사전에 연설 내용을 예측해 베팅하는 방식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페레즈는 사전 입수한 대통령 연설 정보를 바탕으로 ‘멘션 시장’에 여러 차례 돈을 걸어 10만달러(1억4800만원)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 페레즈는 2016년 대선 선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필요한 텔레프롬프터를 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연설문 초안을 막판에 수정하는 경우가 잦아 텔레프롬프터를 다루는 페레즈가 최종 확정 원고를 확인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광고 페레즈가 돈을 버는 데 이용한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과 미국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 등이 포함됐다. 페레즈는 최종 연설문에 포함된 특정 단어로 칼시에서 돈을 걸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이 단어를 언급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곧바로 베팅을 철회하기도 했다고 에이비시 방송은 전했다. 칼시는 내부 감시팀을 통해 페레즈의 거래에서 비정상적 징후를 감지했고, 즉시 예측시장을 감독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알렸다. 칼시 쪽은 “회사 감시팀이 문제를 적발했고 현재 규제당국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레즈의 수익금 계좌도 동결된 상태로 전해졌다. 광고광고 트럼프 대통령은 10년째 손발을 맞춰온 페레즈에 대해 “나한테 ‘게브’(가브리엘의 약칭)라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훌륭하다. (이전에) 정말 형편없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가 있다”고 칭찬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페레즈의 연봉은 17만5천달러(2억6천만원)로 백악관 안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건 뒤 일단 무급 휴직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국에선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 참여했던 특수부대원이 예측시장에서 해당 임무와 관련해 돈을 걸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지난 4월 연방 하원의원 예비 선거 등에 출마한 정치인이 예측시장에서 자신의 선거 승리에 돈을 걸어 말썽을 빚기도 했다. 민간 기업 쪽에서도 세계 최대 검색 플랫폼인 구글의 한 직원이 내부 정보로 예측시장에서 100만달러 넘는 돈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광고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예측시장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시엔엔(CNN)은 당시 백악관이 내부 직원들에게 “공무원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로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