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알리 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 자리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20% 부과 발표에 대해 동맹국은 물론 그의 참모들조차 사전에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만류에 하루 만에 계획을 거둬들였지만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전 세계에 큰 혼란을 줬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동 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해협에 “안전을 제공하는 업무”를 대가로 통항하는 선박에 선적된 화물의 20%를 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미 시엔엔(CN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통행료 부과 발표가 백악관 참모진과 걸프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전부터 해협 통행료 부과 아이디어를 제안해왔지만, 보좌진들은 이를 만류해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를 국제법상 위법이라고 비판해왔기 때문에 미국이 통행료를 걷으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는 이유였다. 또 통행료 부과가 유가를 상승시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광고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변과 상의 없이 급작스럽게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통행료 부과 조처를 발표했고, 보좌진들은 뒤늦게 구체적인 통행료 부과 방안을 서둘러 검토해야 했다. 다수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선사가 통행료를 부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부과 기준과 방식을 제시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걸프국가들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호르무즈해협에 근접한 걸프 동맹국들은 통행료 구상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이어 전화했고, 결국 다음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광고광고하지만 걸프 동맹국들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미국에 투자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들은 각각 지난해 미국에 수천억~1조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행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지난해 약속이 포함되는지도 불분명하다.전문가들은 핵심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대응이 또다시 나타났다며, 이는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이란과의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며 미국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광고아마스 밀라니 스탠퍼드대 이란연구소장은 “트럼프에게 이란에 대한 전략이 없는 게 핵심 문제다. 그는 충동적으로 접근하며, 이란의 경제 부흥과 문명 파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좇는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사남 바킬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중동 담당자는 “양쪽 모두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위험한 방식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출구를 찾지 못하면 역효과를 낳아 더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고 이란 나탄즈 곡괭이산 지하 핵시설 공습을 위협했지만, 실제로 전쟁 당시와 같은 전면 공습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등 확신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