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미얀마 이주노동자 아웅민우씨의 아내 친마이마이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광고“남편이 떠난 뒤 돌벽이 무너지고, 등불이 꺼진 듯 앞길이 깜깜해졌다. 어느 누구도 남편과 같은 일을 겪으면 안 된다.”친마이마이(34)는 1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남편 아웅민우(37)의 영정 사진을 들고 “회사가 안전시설을 충분히 설치했다면 남편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외쳤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와 이주노동자평등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웅민우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미얀마 출신인 이주노동자 아웅민우는 지난 1일 오후 4시께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고속열차(KTX) 평택~오송 구간의 복선화 선로공사 현장 터널에서 홀로 작업하던 중 흙을 치우는 컨베이어벨트에 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공공이 발주한 사업은 지침상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공사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았다. 컨베이어를 멈출 수 있는 비상정지 장치도 없었다. 이번 공사의 발주사는 국가철도공단, 시공사는 에스케이에코플랜트다.광고이용덕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 활동가는 “컨베이어가 돌아갈 때 기계 아래에서 설비 점검을 하는 구조라 위험하다. 바닥이 평지가 아니라 좁은 곡면이고, 발판이 없는 상황에서 일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선 컨베이어 등 위험 업무는 하청업체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담당했다.지난 15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아웅민우씨의 빈소에 친마이마이씨가 서 있다. 권효중 기자지난 15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빈소에서 만난 동료들도 공사 현장이 열악했다고 증언했다. 아웅민우와 3년여를 함께 일했다는 미얀마인 ㄱ(49)씨는 “내가 같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1명만 컨베이어 일을 하라고 했다. 인원이 충분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터널 안에선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다. 서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무전기 등 안전장치가 충분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광고광고빈소를 지키던 아내 친마이마이는 남편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가족과 처가댁, 부모님까지 챙기려면 일할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면서 2022년 한국에 일하러 갔다”며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친마이마이는 비자 문제로 남편이 숨진 뒤 2주가 된 지난 15일 새벽에야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그는 “하루하루 가슴이 미어졌다. 혼자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미안하다”며 울먹였다.“15년 동안 완벽한 남편이었고, 4명의 아이들에겐 최고의 아빠였다. 책임감이 강해 평소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친마이마이는 “나도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먹고 자려고 노력한다. 남편이 왜 죽어야 했는지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광고유족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에스케이에코플랜트와 하청업체를 상대로 사과와 배·보상, 진상 규명, 재발방지 대책 등을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아웅민우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노동부 천안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피고, 충남경찰청은 과실치사 혐의로 원·하청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남편이 왜 혼자 일하다 죽어야 했나요” 미얀마서 온 아내의 오열
“남편이 떠난 뒤 돌벽이 무너지고, 등불이 꺼진 듯 앞길이 깜깜해졌다. 어느 누구도 남편과 같은 일을 겪으면 안 된다.” 친마이마이(34)는 1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남편 아웅민우(37)의 영정 사진을 들고 “회사가 안전시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