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19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지게차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이 차에 깔린 노동자 김영균(26)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광고“지게차를 그냥 놔뒀어야지. 피했어야지.”22일 제주시 용담2동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제주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고 김영균(26)씨의 아버지는 몇번이나 “아들이 지게차가 부서지게 뒀어야 했다”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책임감 강하고 착한” 아들은 지난 19일 오후 3시33분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이 몰던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이 마트 지하주차장 진출입로는 지하 창고에서 지상으로 물건을 옮기는 지게차와 고객 차량이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속도가 느린 지게차를 모는 노동자는 고객 차량에 피해를 줄까 봐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씨 장인은 “지게차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에게 듣기로는 비가 오는 날 사위가 전기 지게차를 타고 지하에서 옥수수를 싣고 올라오다가 떨어진 옥수수를 주우려고 중간에 멈췄다고 한다”며 “이후 갑자기 (내리막길로) 흐르는 지게차를 쫓아가다가 지게차가 벽에 부딪쳐 쓰러지는 바람에 사위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광고하지만 애초 김씨에게는 지게차 운전면허가 없었다. 그래도 지난해 8월 하나로마트 채소 담당 계약직 노동자로 근무를 시작한 그는 업무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가 “다른 업무를 하면 안 되냐”고 권유했지만 아들은 “엄마, 지게차 운전을 안 하면 회사 못 다닌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가 무면허라는 건 마트 쪽도 알고 있었다고 유가족은 주장한다. 그나마 그가 안전교육은 받았는지, 안전을 관리하는 신호수가 있었는지 등은 유가족도 알지 못했다.지게차에 깔려 숨진 노동자 김영균(26)씨의 아버지(왼쪽)와 장인이 22일 제주시 용담2동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제주본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나고 있다. 서보미 기자8월 재계약 심사를 앞둔 김씨는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사고 당시에도 반깁스(다친 부위만 감싸는 부목)를 하고 운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는 “아들이 ‘지금은 1년 계약직이지만 8월이 돼서 심사하면 무기 계약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쉬는 날에도 출근하라고 하면 나갔다”며 “지난 8, 9일쯤에는 아들이 운동하다 무릎이 엄청 부어서 병원에서 깁스(석고붕대)를 하라고 했지만 제가 ‘계약직이니까 회사에서 안 봐줄 것’이라고 달랬다. 휴무를 미리 당겨서 이틀인가 쉬고 반깁스를 한 채 출근했다”고 말했다.광고광고회사는 ‘더 쉬고 싶으면 연차를 쓰라’고 했지만 김씨는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휴가를 아꼈다. 지난 2월 결혼한 김씨 아내는 사고 당시 출산 예정일(7월5일)을 보름가량 앞두고 있었다. 예비 아빠는 아이와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하늘로 떠났다.하귀농협 조합장과 하나로마트 점장은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했고, 26일 유가족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 노동청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하귀농협은 입장문을 통해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현재 관계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경위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반깁스’ 채 무면허 운전…보름 뒤 아빠 될 청년 죽음으로 내몬 마트
“지게차를 그냥 놔뒀어야지. 피했어야지.” 22일 제주시 용담2동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제주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고 김영균(26)씨의 아버지는 몇번이나 “아들이 지게차가 부서지게 뒀어야 했다”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책임감 강하고 착한” 아들은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