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광고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을 합산한 것보다 많은 금액을 단 한 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인 엔비디아와 애플이 달성했던 분기 최대 실적(80조원 안팎)을 뛰어넘은 것으로, 유례없는 기록이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한국 대표 기업이 서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도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런 호황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서는, 세계 기술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확대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80%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폭증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크게 뛰자, 시장지배력이 큰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280억달러(약 43조원)어치의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런 신주 발행 규모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큰 액수다. 한국의 두 반도체 기업이 국제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그러나 기술의 세계는 변화무쌍하다. 과거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으로의 전환기에 급격히 쇠락한 사례는, 현재의 지위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최근 미국에선 메모리 가격 급등을 계기로 메모리 의존도를 크게 낮추거나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기술적 시도들이 늘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스타트업 세레브라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인공지능 칩을 선보여 놀라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미래 메모리 수요를 줄이는 기술적 혁신 가능성이 (반도체 기업)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구글은 메모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했다.물론 이런 신기술들이 기존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성숙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장기화될수록 대체 기술 개발의 유인은 커지고, 기술 전환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기술 선도자’로의 도약을 위한 혁신에 매진해야 할 이유다. 정부 역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국가 차원의 기술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