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시 민주당 예비선거(경선) 기간 중,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왼쪽)이 뉴욕 제10선거구 하원의원 후보 브래드 랜더와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광고 공화당 소속의 팀 버쳇 하원의원(테네시주)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불러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내에서 급진적으로 분류되는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콜로라도주 민주당 예비선거(경선)에서 쟁쟁한 15선 현역을 꺾고 승리한 직후였다. 버쳇 의원은 2019년만 해도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법안 상정을 막고 있다”며 이들을 ‘민주사회주의자’로 불렀지만, 7년 만에 마음을 바꾼 셈이다. 비영리단체 전미시민의식협의회(NCoC)의 자료를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유력한 우파 인사들의 소셜미디어·팟캐스트 발언에서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라는 단어는 주당 평균 약 626회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9회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광고 이렇듯 공화당의 ‘공산주의 딱지 붙이기 공격’이 두드러지는 건 왜일까. 워싱턴포스트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른바 ‘맘다니 사단’의 약진을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몇달 새 민주당 경선에서는 온건 주류 세력과 민주사회주의 진영 간 당내 노선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민주사회진영 후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개 선거구에선 쟁쟁한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으며, 현역이 없는 다른 2개 선거구에선 민주사회주의 진영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꺾고 승리했다. 미시간,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경선이 이어지고 있어 민주사회주의 진영 후보의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같은 민주사회주의 진영 내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의료보험 확대, 부유층 증세, 환경 정책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미국 내에서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말했을 때 대중들의 거부감은 누그러드는 추세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1월 조사에서 민주사회주의 진영 정치인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17%로 2022년과 비슷했지만, 부정적 인식은 45%에서 37%로 줄어드는 등 중립적인 견해가 늘어가고 있다. 광고광고 공화당은 민주당 내 급진파가 노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더 강렬한 “공산주의” 명명을 통해 극단적인 민주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조시키려는 전략을 쓴다. 지난달 30일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기자회견서 민주당 내의 노선 갈등을 “상식 대 공산주의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 내 급진파들을 옛 러시아 공산당 급진파인 “볼셰비키”에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도 2024년 경쟁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부르거나, 맘다니 뉴욕시장을 공산주의자라고 부르곤 했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압승한 이래 ‘공산주의’ 비난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광고 그렇다면 미국에서 ‘사회주의자’ 프레임은 더 이상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 것일까. 메건 로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협회 공동의장은 과거 사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남용해 온 공화당의 자승자박 탓이라고 본다. “중도 우파에 속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공화당이 무분별한 사회주의 딱지를 붙인 결과, 마치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친) 양치기 소년 우화처럼 이젠 사람들이 ‘사회주의자’란 단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공화당은 과거 대선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의 의료보험 공약을 ‘사회주의’라고 극렬히 비난했었지만, 클린턴의 정책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전국민 단일보험제보다 훨씬 온건한 정책이었다. 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나 맘다니 뉴욕시장 등 민주사회주의 진영 정치인들이 실무 정치에서 인정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점도, 공화당의 ‘공산주의 악마화’를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