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 앞에 한 시민단체가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팻말을 세워두고 시위하고 있다. “이제 낼 만큼 냈다” “영원한 전쟁은 그만”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AFP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백인 노동자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촉발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만 탓이다.워싱턴포스트는 28일 시비에스(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해 2월 32%였다가 지난 2월엔 45%가 됐는데, 3개월 만에 9%포인트 가깝게 더 늘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지지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하는 공화당에 심각한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트럼프는 백인 노동자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020년 대선 때도, 2024년 대선 때도 경쟁 대선 후보보다 30%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이를 기록했다. 백인 노동자층 지지율 하락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오하이오주 같은 곳에서 공화당에 큰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하이오주는 2024년 대선 당시만 해도 트럼프가 1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공화당 우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주지사 자리를 놓고 민주당의 에이미 액턴 후보와 공화당의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일 정도로 공화당에 상황이 좋지 않다.광고국내 일자리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등 다른 해외 문제에 골몰하는 것이 실망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오스틴 키저 국제전기노조 대표는 “다른 노조 간부들 말로는, 조합원들이 높은 물가에 고충을 토로하거나 진행 중이었던 프로젝트가 중단된 데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며 트럼프를 지지했던 걸 후회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에게 3번 연속 투표했다는 용접공 페기 리프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 임기 땐 주유비도 낮고 은행에 돈이 넉넉했는데 이젠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같은 바깥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식료품점에 육류 매가 보인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며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가 돼지고기·닭고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시간대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44.8로 나타나 1952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57%가 높은 물가로 인해 개인 재정이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했으며, 호르무즈해협의 공급망 차질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AFP연합뉴스시엔엔(CNN)은 ‘물가 상승률 3년 만에 최고치, 미국인들의 지갑이 녹고 있다’는 기사에서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도리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원 대비 3.8% 올라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식료품 제외한 근원 PCE는 3.3% 상승했다. 3월 가계의 개인 소득과 가처분 소득(세후 소득)은 모두 0.6%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 가처분 소득은 0.1% 감소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광고광고금융분석플랫폼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더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늘어나는데, 그걸 만회할 만큼 돈을 벌 기회가 현재의 고용 시장에서 없다고 느끼고 있다. 그 심리가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돈을 벌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는 이야기다.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하이츠 90번 고속도로 인근에 2024년 대선 당시 ‘과거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의 낮은 기름값이 그립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현수막이 여전히 남아 있다. 21일 미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지갑이 녹고 있다”…트럼프에 등 돌리는 백인 노동자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백인 노동자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촉발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만 탓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시비에스(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