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주)이 20일 미국 워싱턴디시에서 열린 상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현역 코닌 의원을 외면하고,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다른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광고 정유경 | 국제뉴스팀 기자광고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이 심판해 달라.”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직격한 ‘배신의 정치’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레토릭이 됐다. 유 대표는 결국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박계 다수가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됐고 그 자리를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들이 채웠다. 결과는 총선 참패였다.광고광고 비슷한 일이 지금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하원 의원 출마 자격을 놓고 당내 경선이 열리는 시기, 여당인 공화당의 경선 당락 기준이 ‘트럼프에게 얼마나 충성했느냐’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구 개편안 등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솎아내왔지만, 이번에 ‘낙선’ 대상자로 찍힌 현역 의원 일부는 정책에 대한 이견이 아닌 ‘불충’ 문제로 잘려나간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광고 빌 캐시디 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유력 3선 후보였지만 당 예비선거에서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며 사실상의 낙선 운동을 펼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 후보의 출마도 부추겼다. 캐시디 의원의 ‘죄’는 2021년 1월6일 내란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표결이 치러질 때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들어 캐시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입법 우선순위를 어기거나, 행정부나 사법부 인사 지명자에게 반대표를 낸 적이 없다”고 미 엔비시(NBC)는 짚었다. 의사 출신인 캐시디 의원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에프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을 내켜 하지 않았음에도, 당론대로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신자 편 가르기에 노골적이다. 캐시디 의원은 경선 탈락 뒤 “우리는 개인이 아닌 헌법을 추종하는 나라”라고 돌려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응답했다. “자신을 당선시켜 준 사람에 대한 그의 배신은 이제 전설이 되었으며, 그의 정치 경력이 끝난 것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더 큰 파문을 낳은 것은 존 슌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가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던 텍사스주 4선 현역 존 코닌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갑자기 외면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닌에 대한 지지 선언을 미뤄오다 돌연 부패 등 혐의로 탄핵 위기를 넘긴 전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팩스턴을 “진정한 마가(MAGA) 전사”라고 추켜세우며 지지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코닌이 2023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출마에 반대하며 “트럼프의 시대는 지났다”고 했던 발언을 떠올렸다. 슌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성하기로 한 ‘무기화 방지 기금’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참모이자 팩스턴을 지지해온 스티브 배넌은 “이번 결정은 팩스턴에 대한 신뢰의 표시인 동시에 슌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라고 말했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트럼프 충성파 공화당원들이 소수로 전락한 ‘미국 우선주의’ 공화당원들을 숙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식이면 당내에서 아무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거수기’도 모자라 노골적인 충성 선언으로 도배될 정당이 맞이할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edge@hani.co.kr
미국판 ‘배신의 정치’?…트럼프는 경선 학살 중 [코즈모폴리턴]
정유경 | 국제뉴스팀 기자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이 심판해 달라.”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직격한 ‘배신의 정치’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레토릭이 됐다. 유 대표는 결국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