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해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경축행사 기념 촬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맨 왼쪽부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에,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섰다. 타스 연합뉴스광고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방북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시 주석이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미-중, 중-러 정상회담을 한 터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북-미 대화나 북핵,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시 주석 방북이 남북관계 경색을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시 주석 방북에 무게를 실을 만한 신호는 최근 여럿 있었다. 북·중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양방향 여객열차 운행을 6년 만에 재개했다. 평양~베이징 간 항공 운항도 재개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6년7개월 만에 방북했다.시 주석이 방북하면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게 된다. 특히 올해가 ‘중-조 우호협력호조조약’(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인 까닭에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지난달 방북한 왕이 부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피로 맺어진 중·조의 전통적 우의가 영원히 퇴색되지 않고 깨뜨릴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고위급 교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으로서는 1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과 5월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까지 마무리하면 중국이 한반도 외교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확고히 할 수 있다.광고의제로는 북-중 관계뿐 아니라 북-미 회담, 북핵 문제 등이 오를 수 있다.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했다.광고광고우리 정부는 냉각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북한은 남북 두 국가론을 공식화하며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지난 17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을 남쪽에 보냈다.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한겨레에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달하고픈 내용을 전달하는 메신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고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관해 “아직 중국 발표가 없어 좀 지켜보겠다”면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지각변동 앞에서 한반도의 안정, 평화, 공동번영을 전략적으로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북-미 대화가 논의될 것 같냐’는 물음에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며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북한의 여자축구팀 파견 등 제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황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란 전쟁 등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드는 틈을 파고들어 중국이 남북관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방북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가 나쁘지 않고, 북한도 여자축구팀을 보내는 상황에서 중국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서영지 장예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