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광고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선 다극 체제 구축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에 대응한 에너지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5분께 인민대회당 앞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열고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을 환대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시 주석은 이날 중·러 관계를 두고 “수많은 시련과 타격 속에서도 더욱 굳건해진다”며 각별함을 표시했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다.이번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한 지 엿새 만에 열린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달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의 외교적 위상이 급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도 연달아 진행했고, 2001년 체결돼 연장 중인 ‘중-러 선린우호조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광고특히 두 정상은 이날 ‘세계 다극화 및 새 국제관계 구축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 맞서 양국이 새로운 다극 체제를 구축하자고 약속한 것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 돔’이 국제 안보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태 지역 관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 및 국제 사회의 승인 없는 일방적 제재에 반대하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위기와 에너지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시 주석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중인 중동 정세를 “전쟁과 평화의 전환이 이뤄지는 핵심적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전면적인 전투 중단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휴전이 에너지 공급 안정, 산업망·공급망,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동 위기 속에서도 러시아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자”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에 석유·천연가스를 중단 없이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광고광고이날 양국 간 협력각서 40여건도 체결됐다. 크렘린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왕훙즈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장과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회장, 양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확대 회담에 참석했다. 몽골을 경유한 중·러 천연가스 송유관 프로젝트인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는 이날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내년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그는 또 중국이 올해 11월 선전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