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 스님(오른쪽)이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처음 부추긴 사람이 접니다. 이제서야 마음의 빚을 갚으러 왔어요.”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100여명의 청년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1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청년들에게 점심 한끼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연화사에서 매주 화요일 진행하는 ‘청년밥심’의 일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학업, 취업, 주거 등으로 고충을 겪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3년간 운영해왔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선재 스님 자신이라는 것이다.“3년여 전 경희대 교수와 함께 연화사에서 밥을 먹는데 ‘학생에게도 이런 밥을 먹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럼 시작해보자고 연화사에 제안했습니다.” 경희대와 담장을 대고 있는 연화사가 그 직후인 2023년 2학기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매주 화요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매주 100여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한끼를 해결했다. 경희대뿐 아니라 인근 한국외국어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까지 오간다. 이날도 시험 기간 중인 학생들이 찾아와 공부하며 점심을 기다렸다. 외국인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광고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일정이 더욱 빡빡해진 선재 스님이 이곳에 온 이유는 ‘청년밥심’을 시작했던 그 마음을 기억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그는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광고 촬영 제안이 여럿 들어왔지만 다 거절했다”고 했다. “청년, 대학생들이 어떻게 건강하게 우리 식문화를 지키고 전통을 이어갈까 고민하는 게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반 스님 등 40여명과 함께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정법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날 그는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을 가져왔다. 정법단 스님, 연화사 신도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흑백요리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당근국수를 비롯해 연잎밥, 두부짜글이, 애호박전, 가지전, 양배추흑임자무침, 참외무침, 오이무침 등이 차려졌다. 후식으로 수박, 딸기, 방아잎 등이 들어간 과일방아화채가 제공됐다.광고광고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 스님(오른쪽)이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선재 스님은 직접 배식하기에 앞서 학생들을 격려했다. “우리는 그냥 음식을 꿀꺽 삼켜선 안 돼요. 내가 오늘 당근국수를 만들어왔는데, 설탕을 전혀 안 넣었지만 달아요. 여러분이 햇볕에 나가 계속 있을 순 없죠. 당근이 우리 대신 그 뜨거운 태양을 받고 견뎠어요. 우리가 흙을 집어 먹을 수 없죠. 당근이 그 흙 속에서 대신 비바람 맞으며 견뎠어요. 이런 음식을 먹으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는 “음식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우리 마음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짜고 맵게 먹으면 성질이 급해지고, 스님들이 공양하는 사찰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평화롭게 가라앉고 지혜가 생긴다”고 했다.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그의 얘기는 어느새 환경, 생명으로까지 확장됐다. “땅이 오염되면 당근도 아파요. 결국 우리도 병들죠. 자연의 생명과 우리의 생명이 다르지 않아요. 꿀벌은 꿀을 딸 때 꽃을 해치지 않아요. 우리가 꿀벌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겠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청년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재 스님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재 스님은 “앞으로 어린이, 청소년, 환우를 위한 활동까지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광고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청년밥심’을 운영해온 연화사 주지 묘장 스님은 “‘청년밥심’은 그저 한끼 먹고 때우는 게 아니라 청년의 헛헛한 마음의 허기를 달래고, 마음까지 쓰다듬어 주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운영을 약속했다. 연화사는 학생들의 통행이 편해지도록 학교 쪽과 접한 통로까지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인 도륜 스님은 “연화사는 대학과 가까워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2학기부터 청주, 부산 등에서도 ‘청년밥심’을 확대할 수 있도록 주변 사찰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흑백 요리사’ 출연 선재 스님, 연화사 ‘청년밥심’ 행사 나선 까닭은
“처음 부추긴 사람이 접니다. 이제서야 마음의 빚을 갚으러 왔어요.”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100여명의 청년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1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청년들에게 점심 한끼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연화사에서 매주 화요일 진행하는 ‘청년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