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왼쪽)와 미나미. 유튜브 갈무리광고“거제 야호!”짧은 한마디가 걸그룹 리센느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거제 출신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거제도를 방문하며 외친 이 말은 쇼트폼을 타고 밈이 됐다. 1990년대 일본에서 인기 끌었던 갸루 스타일로 분장한 모습에 “너 이러고 거제 가면 시민들에게 혼나”라는 멤버 원이의 지적에 즉흥적으로 “거제 야호”라고 답한 게 발단이었다.별다른 맥락 없이 실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하나로 소비되던 콘텐츠는 곧 팀 전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번졌고, 2024년 8월 발표된 미니 1집 ‘신드롬’ 타이틀곡 ‘러브 어택’은 뒤늦게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했다. 15일 현재 이 노래는 멜론 ‘톱100’ 5위까지 올라섰다. 봄부터 몰렸던 대형기획사의 여자 아이돌 대전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돌풍 수준이다. 단순한 온라인 화제를 넘어 실질적인 음원 소비로 이어진 셈이다. 최근 엔터문화연구소는 ‘중소기적 리포트’를 통해 리센느의 ‘거제 야호’를 쇼트폼·알고리즘 시대 역주행 사례로 분류하며, 원이·미나미의 거제 여행 쇼트폼에서 나온 캐릭터 콘텐츠가 ‘러브 어택’ 역주행의 방아쇠가 됐다고 분석했다.광고리센느의 돌풍은 흔히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다. 대형 기획사 걸그룹들이 음반·콘텐츠·플랫폼·글로벌 프로모션을 동시에 장악한 시장에서, 작은 회사의 신인 팀이 대중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엔터문화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중소의 기적’은 레거시 미디어의 위상 하락이라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함께 모습을 바꿔왔다. 방송·음원 시대의 비스트, 인피니트, 씨스타는 좋은 곡과 잦은 방송 출연으로 올라섰다. 에스엔에스(SNS)가 본격적인 홍보수단이 되면서 이엑스아이디(EXID)의 ‘위아래’는 누리꾼이 찍은 멤버 하니 직캠 영상을 통해 역주행했고, 여자친구는 넘어져도 끝까지 춤추는 영상으로 대중의 눈에 들어왔다.광고광고지금은 쇼트폼·알고리즘 시대다. 팔로워가 적어도 알고리즘을 타면 대중 앞에 설 수 있다. 2021년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군 위문공연 영상과 댓글 모음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4년 만에 부활하기도 했다.걸그룹 리센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음악 바깥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전략은 기획사 양극화가 만들어낸 절박한 우회로이기도 하다. 대형 기획사는 이미 팬 플랫폼, 자체 예능, 쇼트폼 챌린지, 글로벌 프로모션을 패키지로 운용한다.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팬덤의 유입부터 결제, 공연, 굿즈 소비까지 촘촘하게 설계한다. 반면 중소 기획사는 음악 자체만으로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얻기 어렵다.광고케이(K)팝 팬덤 안에 쌓인 피로감도 깔려 있다. 최근 걸그룹 시장은 대형 기획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주도하는 가운데, 비슷한 콘셉트와 프로모션 문법을 갖춘 팀들이 촘촘히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팀마다 뚜렷한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리센느의 ‘거제 야호’는 정교하게 포장된 기획 상품이라기보다 멤버의 말투와 지역성, 허술한 듯한 예능감이 살아 있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졌다. 대중이 열광한 것도 단지 밈이 웃겨서만은 아니다. 대형 기획사의 물량 공세를 앞세운 경쟁 구도 바깥에서, 덜 다듬어진 생동감과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 틈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중소 기획사에 리센느 사례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리센느 돌풍은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적은 중소 기획사의 상황과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좋은 노래를 계속 발표해 예능 콘텐츠로 유입된 대중을 진성 팬층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거제 야호’? 너무 웃기잖아…걸그룹 ‘리센느’ 역주행 기적 만든 쇼트폼
“거제 야호!” 짧은 한마디가 걸그룹 리센느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거제 출신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거제도를 방문하며 외친 이 말은 쇼트폼을 타고 밈이 됐다. 1990년대 일본에서 인기 끌었던 갸루 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