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첫 솔로 앨범 ‘오(Ø): 비트윈’을 낸 드러머 서현정. 서현정(SØHJ) 제공광고“공집합은 비어 있음을 뜻하지만,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여지이기도 하잖아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이 솔로 프로젝트 ‘에스오에이치제이’(SØHJ)로 첫 정규 앨범 ‘오(Ø): 비트윈’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솔로 활동명을 오래 고민하다 떠올린 것은 공집합 기호 ‘파이’(Ø)였다. 비어 있는 상태이면서도 다시 채워질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리즘라운지에서 만난 서현정은 “드럼만 치다가 다른 어떤 것들을 시작하는 의미로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서현정은 3호선 버터플라이와 또 다른 밴드 ‘모임 별’에서 활동하며 한국 인디 음악의 한 축을 지켜온 드러머다. 이번에는 일렉트로팝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섰다. 앨범 제목의 ‘비트윈’은 말 그대로 ‘사이’를 뜻한다. 비어 있음과 충만함, 불안과 안정, 끝과 시작의 사이다. 그는 “사람도 한가지 감정으로만 설명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의 감정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모든 것이 이동하는 중이고, 그 사이에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타이틀곡 ‘아임 소트 오브’와 선공개 싱글 ‘어나더 럴러바이’, ‘딥 블루 다이브’ 등 몽환적인 전자음의 결을 지닌 10곡이 담겼다.광고밴드의 문법과 이번 앨범의 질감은 확연히 다르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 맞물리는 록 사운드 대신 신시사이저, 비트, 보컬 이펙트가 앨범의 표면을 이룬다. 하지만 드러머의 정체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서현정은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될 수 없는 것 같다”며 “킥 소리 하나를 고를 때도 엄청나게 많은 소리를 늘어놓고 가장 마음에 드는 리듬부터 잡는다. 비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말했다.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3호선 버터플라이 5집 타이틀곡 ‘엑스 라이프’도 애초 자신의 솔로곡으로 쓰기 시작한 노래였다. 다만 방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작년 여름부터 따뜻한 질감의 소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 정도면 앨범으로 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광고광고서현정의 첫 솔로 앨범 ‘오(Ø): 비트윈’ 앨범 표지. 서현정(SØHJ) 제공혼자 하는 작업은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독했다. “처음부터 만드는 거니까 숨을 데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했죠.” 가장 어렵게 느낀 것은 감정에 솔직해지는 일이었다. 소리 하나를 고를 때도, 가사를 쓸 때도 “이게 진짜 내 진심이 맞나”를 계속 묻게 됐다.앨범의 정서는 서늘하고 낮게 가라앉아 있다. 그 중심에는 수록곡 ‘스코필드’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의 영어 이름이다. 꿈을 나누던 친구는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서현정은 “혼자 작업을 하게 된다면 꼭 그 친구에 대한 노래를 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광고보컬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밴드에서 코러스 정도만 해봤던 그는 처음 자신의 목소리로 앨범을 채웠다. “더 좋은 멜로디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멜로디를 고르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첫 솔로 앨범 ‘오(Ø): 비트윈’을 낸 드러머 서현정. 서현정(SØHJ) 제공앨범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스스로에게 필요했던 “위로와 안정”이다. 그래서 차갑고 서늘한 표면 아래 은근한 온기를 품은 소리들이 자리한다.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든 음악인 만큼, 듣는 이들도 각자의 불안정한 순간 속에서 잠시 몸을 맡기고 작게나마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라이브 공연도 준비 중이다. 공연장에 어울리도록 “앨범보다 조금 더 세게 편곡”하고 있다. 서현정은 “어떻게 하면 라이브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다. 관객들의 몸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대단한 춤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냥 아장아장 움직여도 좋다”며 웃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드럼 뒤에 있던 서현정, 전자음악으로 위로의 말 건네다
“공집합은 비어 있음을 뜻하지만,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여지이기도 하잖아요.”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이 솔로 프로젝트 ‘에스오에이치제이’(SØHJ)로 첫 정규 앨범 ‘오(Ø): 비트윈’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솔로 활동명을 오래 고민하다 떠올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