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웅담채취용 사육농장에 남아있던 반달가슴곰 6마리가 덴마크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 한 농장의 사육곰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광고국내 웅담채취용 사육농장에 남아있던 반달가슴곰들이 덴마크 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올해부터 웅담채취용 반달가슴곰 사육이 전면 금지돼 정부 보호시설에 입소했던 곰들이 재입양되며 더 나은 환경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정부 사육곰 보호시설인 ‘구례 곰마루쉼터’에서 지내는 반달가슴곰 6마리가 오는 17일 덴마크 남동부 마리보의 ‘크누텐보르 사파리 공원’(Knuthenborg Safari park)로 이송된다. 크누텐보르 사파리 공원은 북유럽 최대 규모의 사파리형 동물원으로, 동물 관람과 자연 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이지만 갈 곳 없는 동물이나 전쟁 피해를 겪은 동물을 수용하는 ‘야생동물 보호시설’(Sanctuary)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번에 덴마크로 가는 곰들은 경기 연천·남양주, 충남 보령, 전북 남원 등 사육곰 농가에서 지난해 9~12월 구조된 암컷 3마리와 수컷 3마리다. 나이는 11~16살로, 이들은 구조 전까지 좁은 철창 혹은 뜬장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서 지냈다. 곰들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시민 모금으로 매입 구조한 뒤 지금껏 구례 곰마루쉼터에서 보호받아 왔다. 시설에서 불리던 이름은 각각 암컷 지뉴(2011년생)·곰례(2011년생)·다정(2015년생), 수컷 곰구(2011년생)·떡갈(2010년생)·사랑(2015년생)이다. 장기간의 비행과 마취를 이겨낼 수 있는 개체들이 선별됐다는 것이 입양을 추진한 동물자유연대의 설명이다.광고 정부는 2024년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 사육곰 농가에서 곰 사육·번식·소유와 웅담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농가에 남아있는 사육곰을 보호할 시설이 충분치 않아, 아직 농가에는 200여 마리의 곰들이 남아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전남 구례에 첫 공영보호시설인 ‘곰 마루쉼터’를 열었으나, 최대 수용 마릿수가 49마리 수준이다. 충남 서천에 건립 중인 보호시설은 70마리 수용 규모로 올해 안에 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정부 시설을 통틀어도 여전히 130여 마리 곰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추가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 웅담채취용 사육농장에 남아있던 반달가슴곰 6마리가 덴마크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사진은 경기 김포 한 농장의 사육곰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번 해외 입양은 이러한 국내 보호시설의 수용 여건과 동물복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됐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그동안 동물을 이용한 산업의 종식은 동물이 모두 죽음에 이르러서야 끝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정부와 사회, 시민단체가 협력해 최대한 동물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위해 노력했다”며 “시민사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에 살던 곰들이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드넓은 곳에서 살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서 2022년 정부 ‘곰 사육 종식’ 이전에도 사육곰 22마리를 구조해 미국 콜로라도주 야생동물생추어리(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보낸 바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