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5년 9월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리셉션에 함께 등장했다. AFP 연합뉴스광고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8~9일 북한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번 방북이 비핵화 협상 재개보다는 북-중 관계 관리와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 재확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북-러 밀착과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도 대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7일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시 주석 방북을 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핵심 행위자 지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평양을 찾는 점은 중국이 동북아 외교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존 델러리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에 “중국 쪽의 암묵적인 메시지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도 그 청중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도 시 주석의 7년 만의 방북이 “불안정한 이웃 국가인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통적인 지배력을 재확립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외교 재개에 성공할 경우 시 주석이 핵심적인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 다만 북핵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질지에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시드니 사일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이번 방북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 문제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정치적 자산을 투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과거처럼 북한 비핵화를 적극 압박하기보다는 한반도 안정 유지와 북-중 관계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 확대를 시급히 견제하기 위해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고 관측하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도 중국의 관심이 비핵화보다는 북-중 관계의 전략적 관리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북한의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완전히 수용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중국이 계속 거리를 두면 북한을 러시아 쪽으로 더 밀어내고 결국 한반도에서 지배적 위치를 잃을 수 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을 다시 중국 중심의 전략적 궤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광고광고북한 입장에선 시 주석 방북을 러시아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다중외교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일러 선임 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하지 않고도,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해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고착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시 주석의 방북을 이틀 앞둔 6일 담화를 내어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김 부장은 이어 “핵은 힘을 숭상하는 자들과의 논쟁에서 가장 위력한 논리이다.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안전에 대한 그 어떤 위협이나 타협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광고베이징/이정연 특파원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