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일(현지시각) 레바논 티레에 있는 자발아멜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AFP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논의를 또다시 레바논 문제가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질책에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레바논 남부서 작전을 지속하겠단 뜻을 밝히며 분쟁의 문을 열어뒀다.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 보도를 보면, 1일(현지시각) 이란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과 통화에서 “지난 이틀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왔다. 만약 이러한 범죄 행위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협상 과정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레바논 전역, 특히 남부 지역에서 휴전이 확립되도록 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란과 미국 사이 종전 합의가 이뤄진다면,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공격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이란 협상팀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 미국과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질책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격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전해졌다. 레바논 국영통신(NNA)은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수십곳을 공습했고, 특히 티레에 있는 자발아멜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아 6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는 등 41건의 군사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광고이스라엘군은 지난 4월 휴전이 발효한 이후 이어온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최근 한층 강화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휴전 발효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 전역에 공습을 예고했고, 지난 29일 리타니강을 넘은 데 이어 31일 25년만에 보포르성을 장악했다. 이날 레바논 보건부는 3월2일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343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에선 같은 기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29명이 사망했다.1일(현지시각) 레바논 구조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자발아멜 병원 인근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이 같은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은 이미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 체결 당시부터 예고됐다. 앞서 4월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격을 지속해 미-이란 간 휴전을 위태롭게 했다. 이에 미국의 중재로 지난 4월1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체결한 휴전협정문에선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 내에서 공격적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면서도 “다만 이스라엘은 필요한 모든 자위권을 보유하며, 여기엔 계획 중이거나, 임박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가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근거로 휴전 중에도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왔다. 휴전 협정의 당사자가 아닌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왔다.광고광고이날도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은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단 뜻을 밝혔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2~3일 미 국무부에서 다섯번째 휴전 회담을 연다.이스라엘에선 극우 연립여당부터 중도 야당까지 레바논에서 전쟁을 멈춰선 안 된다는 여론이 높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엑스에 총리를 향해 “당신은 강한 총리란 미국 대통령에게 필요하다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이 바로 트럼프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때다”라고 썼다. 야당 지도자인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는 엑스에 “정부는 이스라엘의 주권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광고1일 레바논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은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레바논 남부와 그 너머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적대 행위 중단을 존중하고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