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전에 합의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공습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양국의 협상을 집요하게 방해해 온 이스라엘이 또 다시 이번 합의의 ‘결정적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14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이 이란 협상 수석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전략 고문으로 추정되는 ‘모하마디’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보면, 미-이란 간 양해각서(MOU)의 첫 항목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이다. 모하마디는 미국이 자국은 물론 이스라엘을 대신해 이런 약속을 했다며 합의에 서명이 이뤄지면 양쪽은 즉각 전쟁을 종식할 의무를 지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이 주장한 합의 초안에는 이란의 미사일 문제와 친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의 의제가 협상에서 배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두 가지 문제를 매우 중대하게 생각한다.아직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번 협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우리는 헤즈볼라 해체를 하지 못하는 어떤 것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의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 이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합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좌파 성향의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도 “(합의로 인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과가 지워졌다. 네타냐후는 무력하게 방관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합의 내용은) 지나치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광고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한 당일에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핑계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는 등 미국-이란 간 협상을 노골적으로 방해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매체 액시오스에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며 “망할 판단력이 없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헤즈볼라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요구받는 상황이라, 빠른 종전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해 관계가 갈린다. 채널12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광고광고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습을 이어갈 가능성은 적지 않다. 기드온 레비 이스라엘 정치 평론가는 알자지라 방송에 “네타냐후는 협상에서 완전히 배제돼 방해 공작밖에 쓸 수 없게 됐다”며 “(레바논 완전 철수 내용을 담은) 이 합의가 어떻게 작동할지 의문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여전히 주둔하고 있고 철수할 의향도 없다. 병력이 주둔하는 한 완전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