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에 손짓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에 군사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 공격한 나라는 15개국에 달한다고 시엔엔(CNN)이 분석했다. 트럼프는 27일 각료회의 때 중동 핵심 우방 오만을 공개적으로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그의 이런 협박으로 재임 중 군사적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 공격한 국가 수가 최소 15개국에 달하게 됐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약 13개국 당 1개 나라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기자들로부터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동 통제권을 갖는 단기 합의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협박을 했다. 트럼프는 즉각 “아니다. 해협은 모든 나라에 열려 있어야 한다”며 “국제 수역인 이곳을 오만이 다른 모든 나라처럼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걸 이해하고 있다.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광고 처음에는 트럼프가 이란을 오만으로 잘못 말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국무부가 이후 소셜미디어에 해당 발언의 공식 녹취록을 공유하면서 오만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했다. 오만은 이란 전쟁 전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했다.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과 공동으로 통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는 없다. 오만은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핵심 우방이다. 양국 간에는 안보 협력, 자유무역협정, 과학기술 협약 등 다수의 조약이 체결돼 있다. 광고광고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전임 대통령들이나 상대 후보를 미국을 각종 해외 전쟁에 끌어들일 ‘방아쇠를 당기기 좋아하는 개입주의자들’로 비난했다. 심지어 그들이 3차 세계대전까지 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막상 대통령이 된 뒤에는,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외국에 대한 군사개입 위협이나 실제 공격을 남발하고 있다. 오만은 트럼프가 두 차례의 재임 기간 동안 공격을 위협하거나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실제로 공격한 최소 15번째 국가가 됐다. 광고 트럼프는 2기 집권 이후 7개국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가했다.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이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았다. 이 나라 중 이라크, 예멘, 시리아는 1기 집권 때에도 공격을 받았다. 또 2기 재임 중에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덴마크령 그린란드, 멕시코, 파나마, 그리고 이번에 오만까지 7개국에 대해 군사 공격을 협박했다. 2기 집권 이후 지금도 지속되는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들을 타격한 작전은 포함되지도 않는다. 이 작전으로 약 60척이 공격을 받았고, 19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트럼프는 2기 집권 뒤 이라크·나이지리아·소말리아에서 대테러 작전을 확장하고,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고, 시리아 내 미군을 공격한 세력에 대응하고,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했다. 2026년 초에는 베네수엘라를 폭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했다. 2026년 2월28일에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을 도발했다. 트럼프의 이런 행태는 자신을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외국 상대방들이 자신의 요구에 더욱 순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광인 이론’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서 이란이 그의 협박이나 군사공격에 끝까지 맞서면서, 그는 현재 전쟁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쿠바에게도 다시 군사 협박을 가하고 있다. 광고 오만에 대한 이번 위협은 트럼프식 외교의 민낯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이다. 대선 때 내걸었던 ‘전쟁 없는 미국 우선주의’의 약속과 달리, 실제 재임 중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나라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그 위협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엔엔은 “경이로울 만큼 호전적인 태도”라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