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모습을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미국 정부가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95)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미국인 살인 및 살해 음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방식의 정권 교체 시나리오를 쿠바에도 적용하려는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미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프리덤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 단체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2대가 쿠바군에 격추돼 탑승자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쿠바 국방장관이던 카스트로 전 의장을 포함한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라울 카스트로는 치명적 무력 사용을 사전에 승인하고,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군 지휘계통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해당 격추 작전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다. 회견은 쿠바 독립기념일을 맞아 과거 쿠바 난민 센터로 사용됐던 곳에서 열렸다.이번 기소 대상에는 라울 카스트로 외에도 공격에 가담한 쿠바군 조종사 등 5명이 추가로 포함됐다. 이 중 한 명인 루이스 라울 곤살레스-파르도 로드리게스(65)는 자신의 과거 쿠바 공군 복무 이력을 숨기고 플로리다에 거주하다 지난해 11월 이민 사기 혐의로 미 당국에 체포된 상태다.광고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장관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죄 확정 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최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며 “그가 자발적으로 오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든 미국 법정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스트로 전 의장은 형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1959년 쿠바 혁명을 이끈 핵심 인물로, 혁명 후 수십 년간 국방장관을 지냈다. 형이 건강 문제로 물러난 뒤인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공식 직책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평가된다.광고광고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 사용했던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쿠바 정권 붕괴를 목표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소비 에너지의 70% 가까이 수입해온 쿠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말 쿠바에 원유를 제공하는 국가에는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해 원유 공급이 사실상 차단됐다. 이후 미국은 극심한 에너지난에 빠진 쿠바에 지도자 교체 등 “의미 있는 개혁”을 압박해왔다.공교롭게도 이날 미군 남부사령부는 니미츠 항공모함과 구축함 그리들리, 보급선 퍼턱선트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남부사령부는 니미츠 항모강습단을 “대비 태세와 존재감, 작전 범위와 치명성, 전략적 우위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에 앞서도 미국은 카리브해로 군사력을 집결시킨 바 있다.광고당장 직접적인 군사 타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쿠바는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사례처럼 쿠바 내부에서 미국과 협력할 인사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쿠바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 기소를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규탄하며, 이번 조치가 “쿠바에 대한 무모한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이라고 비난했다. 쿠바 정부도 별도 성명을 내고 “1996년 격추는 쿠바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정당방위였으며, 미국의 거듭된 경고 무시로 빚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주유엔 쿠바대사를 인용해 당시 ‘구출의 형제들’이 쿠바 영공을 25차례 침범했으며 피델 카스트로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포함해 미국 쪽에 이 단체의 활동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기밀해제된 미 연방항공청 문서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미, 쿠바 막후 실력자 라울 카스트로 기소…‘베네수엘라 시나리오’ 돌입하나
미국 정부가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95)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미국인 살인 및 살해 음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방식의 정권 교체 시나리오를 쿠바에도 적용하려는 압박 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