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국제 채권 시장이 폭락한 18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금융 지표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미국 국채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해 국제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30년 만기 미국 국채는 19일 금리가 5.197%까지 치솟았다가 5.183%로 마감했다.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30년물 국채를 5% 금리로 발행했는데 이 역시 2007년 이후 처음이다.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약 0.75%포인트 올라 4.67%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10년물 금리가 12bp(1bp=0.01%포인트) 상승해 4.6%를 기록,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시장이 패닉에 빠진 이후 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광고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쟁 전 6%를 밑돌다가 연방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 기준 6.36%까지 치솟았다.다른 선진국들의 국채도 수십 년 만에 최고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4.13%로 해당 채권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30년 국채는 1999년 해당 채권 발행 이래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길트) 금리는 이날 5.773%를 기록해, 28년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 위기가 영국 국채의 추락을 가속화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17%로 2011년 이후 최고이다.광고광고이런 각국의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의한 석유값 급등 등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다. 특히 15일 끝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종전 돌파구가 가시화되지 않자, 채권 매도세가 심화됐다.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국의 금리 기대치는 전쟁 전의 인하에서 인상으로 급격히 뒤집혔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간 기준 0.9%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2월 기준 전년 대비 3%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광고시장의 금융 거래인들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체제 하에서도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분의 2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전쟁 이전 투자자들은 연준이 1월까지 최소 0.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 금리 선물 시장은 오히려 0.25%포인트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세계가 막대한 미국 정부 차입을 중심으로 채권 과잉 공급에 빠지고 있기도 하다. 일본 장기 국채 금리도 최근 급등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높은 에너지 비용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이 차입하고 지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채권 폭락과 금리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추진에 결정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했다가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뒤로 물러났다.채권 폭락이 증시에도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19일 미국 에스앤피500 지수는 약 0.7%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7주 연속 상승하며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지난 주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광고이란 전쟁이 종전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사태가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권은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국가안보보좌관으로 러시아 및 이란 제재를 설계한 딜립 싱 ‘피지아이엠’(PGIM)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시엔비시(CNBC)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5% 돌파가 향후 두 달 안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충격, 이민 제한, 이란 전쟁까지 공급 충격이 겹쳐왔다”며 “구조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 처해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