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광고중동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19일(현지시각) 장중에 연 5.198%을 터치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 국채 시장에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귀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윌 맥거프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9일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에서 “지금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고 있다”며 “모든 것이 더 높은 에너지 가격 지속을 가리키면서 인플레를 촉발하는 현상이 지금 채권 금리에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오는 22일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는 채권시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채권 자경단이 이미 지금 워시를 명백하게 시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시장 분석가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도 “케빈 워시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게 되지만 실제 통화정책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채권 자경단”이라고 말했다.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은 재정적자 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중앙은행 및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에 반발해, 대량으로 보유한 채권을 투매하는 방식으로 시장금리를 높이는 행동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헤지펀드·연기금·뮤추얼 펀드 등 장기 채권을 대량 보유한 월가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채권 자경단 활동 주체로 꼽히는데,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한 동아시아국가 중앙은행 등이 자경단에 동참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광고미 국채를 투매해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하면 국채 발행자인 재무부로서는 국채 이자비용이 커지게 된다. 재정 적자를 초래하는 정책을 철회·수정하도록 압박하고, 인플레를 유발하는 완화적·확장적 통화·재정정책에 저항해 자신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와 수익률을 지키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자경단 활동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고, 국채 발행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위력을 드러낸다.국내 증권가에서도 미 국채 30년물 금리 급등 현상을 두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정식 취임을 앞두고 인플레 대응을 촉구하는 채권 자경단의 국채투매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전쟁 여파로 미국의 물가 우려가 높아지고 재정 지출확대로 미 국채 발행에서 수급 부담도 커진데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가부채 임계치가 국내총생산 대비 100~110%로 인식되면서 최근에 채권 자경단이 출현할 요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광고광고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도 “부채 부담이 높아진 미국은 이미 성장률보다 금리가 높은, 즉 가만히 있어도 빚이 늘어나는 국면에 진입했다. 이제 연준 회의록보다 미 국채 입찰 결과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며, “지금은 채권 자경단이 귀환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자경단은 수익률을 지키려는 자본의 속성에 따른 것으로, 정부 재정이 방만해지거나 인플레이션 통제 불능 신호가 포착될 때 채권 투자자는 출구를 선택한다. 이것이 집단적 채권 매도로 진화하는 순간, 어떤 정치적 항의보다 강력한 실력 행사가 된다”고 말했다.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