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불법 드론 침투 시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광고“o초소 전방 oo m 앞, 드론 출현. 오늘 승인된 드론 없습니다.” 19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종합상황실에 긴장감이 번졌다. 상황실 대형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하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원전 반경 18.5㎞는 비행금지구역이다. 상황실 요원이 이를 보고하자, 핵(원자력)발전소 방호 체계가 가동됐다. 시시티브이 화면에는 드론의 기종, 조종자 위치, 고유번호(ID)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군·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에도 전파됐다.광고 미승인 드론이 원전 가까이에 접근하자, 상황실에서 ‘재머(드론 주파수 교란 장치) 방사’ 지시가 떨어졌다. 이어 상황 발생 약 5분 만에 드론이 새울본부 주차장에 떨어지며 파란색 연기를 뿜었다. 방호 인력과 소방대는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한 뒤 화재를 진압하고 폭발물을 분석했다. 경찰은 원전 인근 해안도로에서 드론 조종자를 검거했다. 드론 포착부터 격추와 검거, 화재 대응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다. 최근 중동 지역 원전을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새울원전 드론 테러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진행하는 새울원전 물리적 방호 전체훈련의 일부다. 새울원전에는 현재 새울1·2호기(옛 신고리3·4호기)가 상업 운전 중이며, 3·4호기는 현재 준공 막바지에 이르렀다. 3호기는 올해 하반기 상업운전 예정이고, 4호기는 내년 1월 운영 허가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광고광고 이날은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원전 부지로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새울원전 쪽은 드론의 침투 경로나 접근 시점을 사전에 공유 받지 않은 채 실제 상황처럼 훈련했다. 드론 테러 대응 체계는 탐지·식별, 위험식별·상황전파, 대응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원전 외곽 상공에서 무선주파수(RF) 스캐너가 드론을 탐지한다. 이 장비는 드론과 조종기 사이에서 오가는 전파 신호를 분석해 반경 3㎞ 안팎의 드론 위치와 조종자 위치, 기종 정보 등을 식별한다. 맨눈으로 비행체를 확인하기 전 단계에서 비행체를 포착할 수 있는 셈이다. 광고1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불법 드론 침투 시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이후 상황실은 군·경에 상황을 알리고, 드론과 원전 사이 거리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별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다만, 이날 훈련에서는 실제 재머를 작동시키지는 않았다. 현행법상 훈련 중에는 전파 교란 장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부와 협의해 관련법을 개정했다”며 “올 하반기 법이 시행되면 훈련에서도 재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위는 이날 탐지와 상황 전파, 관계기관 공조, 무력화 준비, 사후 대응이 실제 작전처럼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드론 테러 대응훈련은 2020년 처음 시작됐다. 원안위는 2015년 원전 방호 기준인 ‘설계기준위협(DBT)’에 드론 공격 가능성을 포함했으나, 당시엔 드론 대응 장비가 없어 최근에야 훈련이 이뤄진 것이다. 훈련 초기엔 육안으로 확인한 뒤 대응하다가, 2021년 휴대용 재머, 2023년 알에프 스캐너를 전국 원전에 도입하면서 현재와 같은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 사례는 원전이 지진 같은 자연재난 외에도 다양한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함께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최 위원장은 “주파수에 상관없이 드론을 잡을 수 있는 레이더, 카메라를 세트로 들여놓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월성원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