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에이아이(AI) 오버뷰’ 등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언론사 웹페이지의 트래픽이 급감하는 ‘제로 클릭’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광고안태호 | 정책금융팀 기자 한때 경제 유튜버 슈카님의 영상을 열심히 봤다. 화면에 여러 자료를 띄워놓고 귀여운, 때론 이상한 모자를 쓴 채 경제·사회 이슈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단연 ‘썰 푸는’ 능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가 띄우는 화면에는 기사 갈무리가 자주 등장한다. 기사는 그의 썰을 풀어가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종종 민감한 대목에서는 “언론 기사에는 이렇게 나왔어요”라며 슬쩍 기사 뒤로 몸을 숨기기도 한다.그런데 화면에 기사가 등장할 때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열심히 취재하고 고민해 쓴 기사일 텐데, 누군가의 ‘썰’을 위한 2차 가공물의 재료가 됐구나 싶어서다. 언론의 초라해진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 같기도 했다.광고최근 슈카님 영상을 보며 느꼈던 씁쓸함이 다시 떠오른 건 인공지능(AI)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어떻게 더 좋은 기사를 만들지 궁리하는 한편, 인공지능 시대에 기자는 어떻게 될지도 고민한다.그런데 그보다 더 근원적인 우려가 있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제로클릭’이다. 종이신문 구독이 줄고 온라인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언론은 포털에 종속됐다. 그래도 언론사 이름을 걸고 포털에 기사를 유통했고, 많은 독자가 그곳에서 기사를 접한다. 검색과 추천을 거쳐 언론사 누리집으로 들어오는 독자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이제 이 통로마저 좁히고 있다. 인공지능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보여주니 이용자가 굳이 기사를 클릭할 필요가 없다. 이미 포털 기사 조회수도, 검색을 통한 언론사 누리집 유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한다.광고광고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언론의 위기’는 내게 오래되고 익숙한 얘기다. 그런데 나는 왜 유독 제로클릭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천천히 생각해보니 조금씩 윤곽이 잡혔다. 그동안 독자를 만나는 주된 통로를 은연중에 포털로 한정해두었던 탓인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지면 기사는 최대한 공들여 잘 만들려고 노력한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지면을 통해 ‘다수의 일반 독자’를 만난다는 감각은 옅어졌다. 독자들이 어떤 기사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도 포털이었다. 그래서 제로클릭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한발 물러서서 따져보기도 전에 ‘고립’되는 듯한 위기감부터 들었던 것 같다.하지만 여전히 한겨레 앱과 누리집을 직접 찾아주는 독자들이 있다. 한겨레라는 매체를 알고, 일부러 찾아온 독자들이다. 한겨레만의 시각과 관점, 신뢰할 만한 기사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요약해주는 정보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이곳에서 찾고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한겨레를 직접 찾아오는 독자도 좀 더 선명하게 떠올리며 기사를 써야겠다고 반성했다. 이런 고민이 우연히 우리 기사를 만난 독자가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힘이기도 할 것이다.광고부끄럽지만 너무 설익은 고민을 이제야 시작했다. 많은 동료가 훨씬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왔고, 여러 실천적인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안다. 나도 부지런히 실천해보면서 먼저 고민해온 동료들의 경험과 답을 참고해야겠다.eco@hani.co.kr
‘제로클릭’ 시대의 기사 쓰기 [슬기로운 기자생활]
안태호 | 정책금융팀 기자 한때 경제 유튜버 슈카님의 영상을 열심히 봤다. 화면에 여러 자료를 띄워놓고 귀여운, 때론 이상한 모자를 쓴 채 경제·사회 이슈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단연 ‘썰 푸는’ 능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가 띄우는 화면에는 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