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23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일간베스트 이용자로 추정되는 방문객이 조롱성 행동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페이스북 갈무리 광고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 논란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 표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혐오 표현 놀이’가 ‘과시와 침투’의 형태로 일반인 사이에도 퍼지는 등 공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혐오를 생산·확산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규제와 함께 이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은어와 특정 집단 비하 용어가 최근 수년간 끊임없이 ‘수면 위’ 공적 영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멸공’ 등 극우적 언행을 해온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5·18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9일에는 래퍼 ‘리치 이기’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5월23일)을 연상하게 하는 티켓 가격(5만2300원)으로 공연을 추진하다 노무현재단 등의 반발로 이를 취소했다. 지난 23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게시판 대문 사진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조롱하는 의미의 ‘뒤집힌 상태’로 변경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유튜브 채널에서 노진혁 선수의 등판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넣어 ‘노무한 박수’로 읽히게 하는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조작한 로고나 지역 혐오 표현이 방송사 자막에 사용되는 등 ‘혐오 놀이’가 수년째 이어지는 셈이지만, 이들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점도 문제다. 내부자들에게는 재미와 결속감을 주면서도, 외부에서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우회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과거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당시 여성 혐오 범죄 추모를 조롱하는 근조 화환을 보내거나,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에서 폭식 투쟁을 하는 등 오프라인에서의 노골적인 행태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윤김지영 경북대 교수(철학)는 “폐쇄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대중이 접하는 공적 영역으로 노출시키는 건 일종의 ‘과시 행위’”라며 “사람들이 혐오 표현을 알아듣지 못하면 그 자체로 웃을 수 있고, 만약 알아차리면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언제든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파편화된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광고 문제는 이런 ‘혐오 밈’이 전파성이 강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반인 사이에서 맥락 없이 반복적으로 가볍게 소비되면서 일상적 언어로 스며들어 극우적·혐오적 커뮤니티의 정서에 동조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게임이나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어투인 ‘~노’나 ‘이기’ 등이 비하의 뜻 없이 단순히 ‘재미있는 말투’로 자리 잡았다. 사회학자 오찬호 작가는 “맥락을 모른 채 동참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극우적 사상을 내부화하고 학습하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혐오 누리집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현실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시 글의 상당수가 불법 정보 또는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경우가 아니면 제재 권한을 가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제도적으로 누리집 이용 해지 조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광고광고 누리집 폐쇄 같은 단선적인 조처가 혐오 표현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보다는, 혐오 놀이를 음성화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우려도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일베 폐쇄’ 관련 커뮤니티 댓글에는 ‘차라리 일베를 폐쇄해서 (이용자들이) 여기저기 퍼뜨리는 게 더 낫다’, ‘반발심만 자극해 젊은 남성이 더욱 우경화될 것’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 때문에 플랫폼 규제나 차별금지법 제정 등 혐오 표현을 제어할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 등에서 혐오 표현을 규제하지 못했을 때 플랫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처럼 혐오 표현 규제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없이는 (대책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놀이가 된 혐오 표현, 일상·공적영역까지 침투·과시…“플랫폼 규제 시급”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 논란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 표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혐오 표현 놀이’가 ‘과시와 침투’의 형태로 일반인 사이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