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있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 건물. 호놀룰루/김원철 특파원광고미 해군 당국자가 한국이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단순한 ‘국격의 상징’이 아니라 한반도 밖에서 작전해야 할 명확한 전략적 필요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곧바로 대북 억제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북한이 이를 미국의 의지 약화로 오판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의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에서 9일(현지시각) 한겨레 등 외신기자들과 만난 미 해군 당국자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에 대해 “한반도 전구(theater)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핵잠수함이 필요하지 않다”며 “한국은 핵잠수함을 가져야 할 올바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단지 국격의 상징(status symbol)으로 이를 도입하려는 것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이유”라며 “우리가 그 이유를 정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핵잠수함을 보유하려면 한반도를 넘어선 작전 수요 등 전략적 필요성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취지다.그는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이 한국 해군의 역외 활동 확대 필요성을 언급해온 점을 거론했다. 커들 총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한국 핵잠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미 해군 당국자의 발언은 한국의 핵잠 보유가 한반도 주변의 대북 억제 임무에 그치기보다 대중국 억제 등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에서의 한국 해군 역할 확대와 연결돼야 한다는 미 해군 쪽 기대를 보다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광고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술과 전력이 크게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잠수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운용할 줄 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북한을 돕는 것은 우려스럽지만 현재까지 우리를 크게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잠수함의 수량·성능뿐 아니라 실제 작전 운용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최근 중동 정세 등의 영향으로 태평양에서 미 항공모함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데 대해서도 전력 규모만으로 억제력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해병대·공군·특수전 전력이 통합 운용되고 동맹·파트너국의 역내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1주일 반 정도만 지나면 태평양에 아마 항공모함 3척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최근 한미연합훈련의 축소·조정이 대북 억제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군은 북한을 아무 문제 없이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이나 병력 규모의 변화가 곧 군사능력 약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북한이 이를 미국의 힘과 의지가 약화한 신호로 오판할 가능성을 경계했다.이 당국자는 미국의 함정 건조·정비 역량 부족과 관련해서는 한국 조선업체들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등 외국에서 먼저 2척을 건조한 뒤 미국 내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릿지 구상’이 전력 확충 속도 면에서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늦는 것과 영원히 하지 않는 것(late or never) 중 어느 쪽인가”라고 반문하며, 기존 방식대로라면 생산역량 확충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광고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김원철 특파원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