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클립아트코리아광고미국 정부가 주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을 “공격적이고 악의적으로 증류”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오는 24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8일(현지시각) 미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은 ‘중국 기반 인공지능 기업들의 미국 인공지능 기업 대상 산업적 규모의 증류 캠페인’이라는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은 “중국 기반 인공지능 기업들은 미국의 최첨단 모델에서 제한된 독점적 기능과 역량을 추출하기 위해 산업적 규모로 공격적이고 악의적이며 표적화된 증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들은 “이런 악의적 활동과 기법을 알리고, 잠재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권고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증류’는 고성능 대형 인공지능 모델의 출력물을 이용해 더 작거나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으로,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미 당국은 중국 업체들이 일반적 증류를 넘어 지역 제한을 우회하고, 미국 기업의 이용 약관과 안전 장치를 피해 산업적 규모의 증류를 벌였다고 주장했다.광고미 정보·수사 당국은 권고문에서 딥시크와 문샷에이아이, 알리바바, 미니맥스, 스텝펀, 즈푸 등 6곳을 증류를 활용하는 기관으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이 2024년 말부터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수십억개의 토큰을 추출했고 이를 “중국 정부가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미국은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류 활동으로 중국의 군사 역량이 강화된다고 봤다. 미 국가안보국은 권고문을 공개하며 함께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중국 인공지능 모델들은 최첨단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컴퓨팅 자원, 전력, 기초 연구 등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지속해서 좁힐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중국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은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사용될 수 있는 중국의 군사 및 사이버 공격 역량도 강화한다”며 최첨단 인공지능 경쟁을 둘러싼 미-중 경쟁은 “국가안보적 함의를 지닌다”고 밝혔다.광고광고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 방식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연결지으면서,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인공지능 안전에 대한 공식 양자 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추진하는 미-중 간 인공지능 관련 협의로, 이 자리에서 ‘증류’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베이징/이정연 특파원광고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