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지난 5월1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앞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산업적 규모’ 증류를 문제 삼자 중국 정부가 “기술패권과 컴퓨팅 파워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자 탄압”이라고 맞받았다. 이달 미-중 정상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인공지능 증류’를 둘러싼 갈등이 양국 기술 경쟁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9일 저녁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미국 모델을 ‘산업적 규모’로 증류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사실적 근거도 법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이 증류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인공지능 기업을 억제·압박한다면 단호한 조치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했다.미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은 8일(현지시각)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공개하고, 딥시크와 문샷에이아이알리바바, 미니맥스, 스텝펀, 즈푸 등 중국 기업 6곳이 미국 인공지능 기업을 상대로 ‘산업적 규모의 증류’를 벌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들이 지역 제한과 이용 약관 등을 우회해 수십억개의 토큰을 추출했다며 일반적인 증류와는 구별되는 “악의적 활동”이라고 주장한다.광고상무부는 “증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여러 모델이 서로 학습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본질적으로 중립적인 기술 수단”이라며 “미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의 모델 기업들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 기업에 개방돼 있고, 미국 기업의 연구개발 보고서에서도 중국 모델을 대량으로 증류한 사실이 공개돼 있다며 미국이 “전형적인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상무부는 미국이 “정상적인 기술·상업 문제를 정치화·도구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고문은 중국 인공지능 모델이 발전하면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사용될 수 있는 중국의 군사 역량도 강화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경쟁이 “국가안보적 함의를 지닌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과학기술 패권을 추구하고 컴퓨팅 파워를 독점하며 경쟁자를 탄압하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거”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 안보기관이 직접 나선 것을 두고 “특정 기업과 자본의 이익을 국가안보와 결부시켜 정상적인 상업 활동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광고광고동시에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상무부는 미-중 정상이 이미 인공지능 정부 간 대화에 합의했다며 “평등과 상호이익, 협력과 공동이익의 원칙에 따라 건설적이고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달 중순 인공지능 안전을 단일 의제로 한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업계의 통상적인 기술인 ‘증류’의 일반적 이용과 악의적 이용을 어떻게 구분할지가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이정연 특파원광고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