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2026년 제9차 임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4일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임시회의를 열고 수능·내신 서·논술형 평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논술형 평가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실제로 향상할 수 있는지, 도입을 검토 중인 인공지능(AI) 채점을 신뢰할 수 있는지 등을 놓고 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쏟아졌다.4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교위 임시회의는 ‘대입제도 공론화 주요 발제 내용 및 주요 쟁점에 관한 심의'를 안건으로 했다. 앞서 국교위 위원 11명은 차정인 위원장이 위원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대입제도특별위원회(대입특위)의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안을 공론화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임시회의 소집을 요구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수능·내신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관련한 발제와 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발제에 나선 국교위 대입제도특위 소속 김동진 위원은 “인공지능 대전환과 인구 감소 시대에 정답을 빠르게 고르는 능력보다 질문하고 사고하는 힘이 중요해졌다”며 이를 서·논술형 평가 확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은 서·논술형 평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채점 부담을 인공지능이 1차 채점을 하되 최종 판단은 교사가 내리는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발제는 모두 국교위가 앞서 지역 토론회와 국민참여위원회 숙의 등 공론화 과정에서 공개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광고위원들은 서·논술형 평가 확대가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용 위원은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이 문제해결력·창의적 사고력 부문 상위권을 기록해온 점을 언급하며 “객관식 중심 교육 때문에 사고력이 낮다고 판단할 근거가 잘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현 위원도 “서·논술형 평가가 창의력을 높인다면서, 정작 그렇게 평가하는 나라들의 국제 학업성취도평가 순위가 더 낮은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동진 위원은 “개방형 문제로 접근했을 때 학생이 독창성과 융통성 등에서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 학생이 시험 유형에 따라 공부 전략을 바꾼다는 연구 결과 등이 있다”고 답했다.인공지능(AI) 채점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학부모의 민원과 소송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연취현 위원은 “선생님의 평가와 인공지능의 평가가 상당 부분 차이가 날 때, 학부모의 우려나 의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현 위원도 “학부모가 집에서 특정 인공지능으로 채점해보니 이렇게 (답이) 나오는데, 선생님은 무슨 근거로 채점했느냐는 민원과 소송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시험 볼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학교에서 어떻게 감당해야 하냐”고 지적했다.광고광고이민석 분과장은 “인공지능이 안정적으로 채점할 때까지 (수능과 같은) 고부담 시험에 (적용하기에는) 약간 문제가 있겠지만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일부 서·논술형으로 치러지는) 내신 수행평가 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적히는데, 이를 두고 소송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비교적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회의에 앞서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위원장과 위원 간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정인 위원장은 머리발언에서 “대입 제도는 본위원회에서 나오는 논의가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임시회의 소집을 요구한 위원 상당수가 반발했다. 이현 위원은 “교육 현장이나 국민들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대학 입시나 내신에 서·논술형을 도입하자는 공론을 제기했는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국교위 심의 과정이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이보미 위원도 “비공개로 진행하면 국민과 교육 구성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위원장과 위원들은 공개 여부를 두고 한 시간에 가까운 논쟁을 벌인 끝에, 회의 일부만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광고국교위는 위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9일과 17일 대입제도 개편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국교위는 오는 10월 발표되는 중장기발전계획 시안에 대입제도 방향을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추가 공론화와 국교위 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중장기발전계획을 확정한다.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