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밴쿠버에 있는 한 주류판매점에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에서 미국 제품 불매 등 미국 거부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캐나다에서 번져온 미국 거부 운동은 지난 22일 양국의 무역협상 결렬 뒤 미국의 대캐나다 50% 보복관세 발표로 격화됐다.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모욕 발언을 해온 트럼프는 지난해 2월1일 펜타닐 유입 및 국경 통제 미비를 이유로 25% 비상관세를 부과하며 캐나다를 자극해 왔다. 특히, 트럼프가 27일 양국 접경의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캐나다의 미국 거부 운동에 불을 질렀다. 가디언, 캐나다의 ‘시티브이’(CTV) 등의 보도를 보면, 캐나다에서는 ‘ABUS’(Anything but US·미국을 제외한 무엇이든), ‘ABUSA’(Anywhere but USA·미국을 제외한 어디든) 등의 구호를 내걸고, 미국산 제품 불매 및 미국행 거부 운동이 광범히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하키에서 강한 방어를 뜻하는 “팔꿈치를 들어라”(엘보우즈 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미국에 대한 저항을 독려하고 있다.광고 이미 주류 유통권을 가진 캐나다의 주정부들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산 버번 위스키 등 미국 주류들을 식품점 매대에서 퇴출시키고, 식당에도 공급을 중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캐나다산 물품 구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산 여부를 확인하는 스마트폰 앱 사용이 폭증했다. 각 주정부들은 현지 물산 장려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의 ‘노바스코샤 로열’, 온타리오주의 ‘프로텍트 온타리오’ 등의 프로그램은 지역 생산품을 직관적으로 식별하는 레이블링(상표 표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광고광고 공공 분야에서도 미국 기업을 배제하고 있다. 주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교육청, 병원 등에서는 물품·서비스 조달 시 캐나다산을 최우선 구매하는 조례 등이 잇따라 제정되고 있다. 퀘벡주에서는 일부 공공조달 입찰에서 주내 사업장이 없는 미국 기업의 입찰가 심사 때 최대 25% 높여 평가하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 중인 온타리오주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등 미국 기업과 맺었던 공공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따뜻한 미국의 플로리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으로 장기 휴가를 떠나던 이른바 ‘스노버드’(겨울철새) 계층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미국 내 부동산 및 보트를 매각하고, 미국행 대신 국내 여행이나 멕시코·유럽 등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있다. 미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이나 미 국적 항공 자체를 탑승 거부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광고 이 때문에, 플로리다, 뉴욕, 네바다 등 캐나다인 방문 비중이 높던 주에서 수입 및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캐나다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민주당 집권의 뉴욕,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는 캐나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별도 할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온타리오주 등은 더 나아가 미국을 상대로 중요 광물 및 에너지 무기화를 경고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지난해에도 일시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력에 25% 할증 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다. 더그 포드 주총리는 미국의 대캐나다 보복관세가 철회되지 않으면 대미 전력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 내에서는 이차전지 및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수출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모색 중이다. 중국은 핵심광물 수출통제로 무역전쟁에서 미국을 물러서게 했다. 7월 앵거스리드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식료품 구매자의 40%가 제품의 원산지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능한 한 미국 제품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캠라키에 사는 교사 제인(54)은 가디언에 “트럼프 행정부가 권력을 잡는 동안에는 절대 경제적으로 미국을 지원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앞으로도 영원히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가 보기에 양국의 관계가 영구적으로 손상됐다”고 말했다. 제인은 1년 넘게 캐나다산 식료품과 술만 구매해 왔고, 미국 여행도 중단했다.광고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